독거노인 오페라 볼까? 경쟁 서바이벌 연극 만날까?

'2018 공연예술창작산실-올해의 신작'
연극·무용·뮤지컬·전통·오페라 등 총 24편
"예술성·대중성 바탕…사회적 이슈 초점"
내달 21일부터 아르코·대학로예술극장
  • 등록 2018-11-21 오전 6:00:00

    수정 2018-11-21 오전 6:00:00

한국문화예술위원회 ‘2018 공연예술창작산실-올해의 신작’에 선정된 예술가들과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관계자들이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예술극장 시어터카페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고령화·여성문제·경쟁주의 등 사회 문제를 반영한 24편의 공연예술 신작이 관객과 만난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이하 예술위)는 ‘2018 공연예술창작산실-올해의 신작’으로 연극 7편, 무용 9편, 창작뮤지컬 3편, 전통예술 3편, 창작오페라 2편 등 총 24편의 작품을 오는 12월 21일부터 내년 3월 31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대학로예술극장에 올린다.

차민태 예술위 공연지원부장은 20일 대학로예술극장 내 시어터카페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12월 ‘2018년 문예기금 정기공모’를 통해 총 251편의 작품이 공모에 신청해 서류 및 인터뷰 심사로 41편의 후보를 선정했다”며 “지난 4월 전문가와 일반인이 참여하는 쇼케이스를 거쳐 예술성과 대중성을 바탕으로 총 24편의 신작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신작들의 특징은 여성을 주인공으로 삼은 작품과 역사의식을 내세운 작품이 다수 포함됐다는 점이다. △여성 최초 노벨상 수상자 마리 퀴리의 삶을 조명한 창작뮤지컬 ‘마리 퀴리’(라이브) △한국전쟁 배경으로 여성 화자를 내세운 연극 ‘배소고지 이야기: 기억의 연못’(프로덕션 IDA) △일제강점기 당시 가미카제가 됐던 조선인 청년 이야기 연극 ‘가미카제아리랑’(극발전소 301) △트로이 전쟁 소재 오페라 ‘인형의 신전’(영산오페라단) 등이 대표적이다.

‘배소고지 이야기: 기억의 연못’의 박선희 연출은 “전북 임실에서 살고 있는 할머니들의 녹취록을 바탕으로 하는 작품”이라며 “아직 끝나지 않은 전쟁인 한국전쟁의 기억을 갖고 살아가는 세 할머니의 현재와 과거의 기억의 만남을 통해 극 속에서라도 화해하고 싶다는 소망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인형의 신전’의 양진모 영산오페라단 예술감독은 “창작오페라의 세계화를 위해 전 세계가 보편적으로 공감하면서도 우리의 정서와 어법으로 표현할 수 있는 이야기를 그리기 위해 그리스 신화 속 트로이 전쟁을 소재로 선택했다”고 말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2018 공연예술창작산실-올해의 신작’에 선정된 예술가들이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예술극장 시어터카페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공연 관련 영상을 보고 있다(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고령화 사회와 경쟁주의 등 현대사회의 단면을 담은 작품도 만날 수 있다. △고독사한 노인5명의 이야기를 그린 오페라 ‘검은 리코더’(라벨라오페라단)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시대의 민낯을 담은 연극 ‘분노하세요!’(극단 파수꾼) △과도한 경쟁에 내몰리는 현실을 그린 무용 ‘히든 디멘션’(유빈댄스) 등이다. ‘검은 리코더’의 나실인 작곡가는 “고령화 사회에 접어든 우리 사회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담으면서도 오페라로 색다르게 바라보고 공감했으면 하는 취지로 작품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연극 신작으로 △‘빌미’(극단인어) △‘세기의 사나이’(극단 명작옥수수밭) △‘하거도’(극단 작은신화) △‘비명자들1’(고래), 무용 신작으로 △‘댕기풀이’(이경옥무용단) △‘넛크러셔’(허성임) △‘개미’(프로젝트 클라우드 나인) △‘매스?게임!’(장은정무용단) △‘평행교차’(안애순) △‘다운 더 래빗 홀’(댄스프로젝트 탄 탄타 단) △‘변신’(류장현과 친구들) △‘소극적 적극’(고블린파티) 등이 무대에 오른다.

전통예술 신작은 △‘도공지몽-잊혀진 우리의 악기 훈’(송경근) △창극 ‘내 이름은 사방지’(제이유창극발전소) △‘생사의_죽음에 관한 삶의 음악’(왓와이아트), 창작뮤지컬 신작은 △‘재생불량소년’(아웃스포큰) △‘호프-읽히지 않은 책과 읽히지 않은 인생’(알앤디웍스) 등이다.

‘창작산실’은 신작 대상의 ‘올해의 신작’과 재공연 대상의 ‘올해의 레퍼토리’로 이뤄진 예술위의 대표적인 공연예술지원사업이다. 올해 총 예산은 80억 원 규모다. ‘올해의 신작’은 1억 원 안팎의 제작비 지원과 극장 대관 및 홍보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민간 예술단체에게 좋은 창작 기회다. 뮤지컬 ‘호프’의 오루피나 연출은 “‘창작산실’은 창작자 입장에서는 본 공연까지 수월하게 창작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앞으로 더 많은 작품에 골고루 지원하는 프로젝트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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