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퍼테인먼트 시대]⑥짝 잘못 찾으면 동반추락..협업의 명과암

분쟁, 스캔들 등 휘말리면 이미지 훼손 우려
송혜교-제이에스티나 초상권 분쟁 대표적
흐름 해치는 과도한 PPL도 오히려 '마이너스'
  • 등록 2016-05-12 오전 6:00:00

    수정 2016-05-12 오전 8:29:37

[이데일리 임현영 기자] ‘살아도 같이 살고, 죽어도 같이 죽는다’

KBS ‘용팔이’의 PPL 장면(사진=드라마 캡쳐)
쇼퍼테인먼트는 문화와 산업이 손을 맞잡은 개념이다. 어떤 파트너와 함께하느냐에 따라 운명이 180도 달라진다. 서로 시너지를 낼 때도 있지만 어느 한 쪽이 불미스런 구설수에 휘말리며 동반 추락하는 경우도 종종 목격할 수 있다.

가장 최근 벌어진 사례로 KBS ‘태양의 후예’의 여주인공을 맡은 배우 송혜교와 주얼리 브랜드 ‘제이에스티나’의 초상권 분쟁을 꼽을 수 있다. 송 씨가 먼저 ‘제이에스티나와의 계약은 지난 1월 종료됐지만 드라마 속 자신의 사진을 광고용으로 무단 사용했다’고 문제를 제기하자 제이에스티나 측은 ‘드라마의 공식 협찬사로 정당하게 드라마 속 이미지를 사용했다’고 반박했다.

양 측은 송 씨의 과거 탈세논란까지 끄집어내며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는듯 하다 결국 법정에서 잘잘못을 가리기로 합의한 상태다. 애초 서로 시너지를 내기위해 손잡았지만 법적 분쟁으로 양 측 이미지에 상처만 입히고 말았다.

흐름을 해치는 드라마PPL로 시청자들의 헛웃음을 사는 경우도 빈번하다. KBS ‘용팔이’에서는 도피행각을 벌이던 남녀 주인공이 방을 구하기 위해 부동산 중개 앱 ‘직방’을 실행하거나 MBC ‘내딸 금사월’의 남녀 배우가 느닷없이 냉장고를 정리하는 장면 등은 드라마 몰입을 방해하는 수준의 PPL이라는 지적을 받으며 네티즌의 조롱거리로 회자되고 있다.

PPL뿐만 아니라 연예인 모델 기용 역시 명과 암이 동시에 존재한다. 인기 연예인을 활용해 단숨에 주목을 받을 수 있지만 모델이 불미스런 논란에 휩싸일 경우 해당 기업의 이미지 역시 함께 추락할 수 밖에 없다.

구설수에 자주 오르내리던 배우 이병헌도 파트너사를 곤혹스럽게 만들었다. 작년 20대 걸그룹 멤버와 ‘협박스캔들’에 휘말린 이 씨는 스캔들 직전까지 커피·쇼핑몰·자동차 용품 등의 광고를 도맡을 정도로 승승장구했으나 스캔들 이후 ‘기피 모델’로 추락했다. 당시 이 씨를 기용했던 신세계 온라인몰 SSG닷컴, 롯데네슬레코리아 등은 스캔들이 불거지자마자 그의 노출을 최소화하고 ‘계약시점’을 이유로 자연스레 모델을 교체했다.

오픈마켓 ‘옥션’은 지난 2013년 당시 선풍적으로 인기를 끌던 가수 ‘크레용팝’을 모델로 기용했지만 크레용팝 멤버 중 한 명이 ‘일베논란’에 휩싸이며 세 달만에 모델을 교체하는 해프닝을 겪은 바 있다.

반대로 파트너사의 상품이 구설수에 휘말리며 모델로 기용된 연예인의 이미지가 추락한 사례도 있다. 그룹 DJ DOC의 멤버 김창렬은 자신의 이름을 따서 만들어진 편의점용 즉석제품 탓에 피해를 봤다. 해당 제품은 가격에 비해 적은 양으로 ‘창렬스럽다=과대포장’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냈다. 급기야 김 씨는 작년 말 회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하기에 이르렀다. 제품 탓에 모델 이미지까지 걷잡을 수 없이 훼손된 경우다.

물론 긍정적인 협업 사례도 많다. 국내 대형마트 1위 이마트와 연예기획사 SM엔터테인먼트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은 ‘이마트xSM’제품이다. 다. 두 회사는 팝콘, 초콜릿, 라면 등 기존 이마트 자체라벨(PL) 식품을 엑소, 동방신기, 소녀시대 등 SM소속 연예인패키지로 리뉴얼한 제품을 선보였다.

해당 제품들은 리뉴얼 이전보다 매출이 3배 가까이 오르며 좋은 반응을 얻었으며 SM 역시 기존 한류상품을 식품으로 확장하는 등 양 측 모두 ‘윈윈’했다는 평가다.

드라마 PPL 중에서는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미생’의 사례가 자주 언급된다. 동서식품 ‘맥심’ 커피믹스와 CJ제일제당 ‘헛개수’ 등 직장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제품이 PPL로 등장해 드라마 전체 스토리와 물흐르듯 이어졌다는 평가다. 예능 중에서는 JTBC ‘냉장고를 부탁해’의 냉장고 PPL이 좋은 예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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