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상우의 스카이토피아]나쁜드론, 잡을 방법은 없을까

현존하는 기술 무력화할 명확한 해결책 안돼
  • 등록 2017-04-08 오전 7:00:00

    수정 2017-04-08 오전 7:00:00

美 바텔의 드론디펜더. 사진=바텔
[이데일리 채상우 기자] 안티드론산업의 최대 과제는 드론 무력화다. 현재 안티드론 기술은 탐지의 영역까지 도달한 수준이다. 하지만 무력화할 방법이 없다. 한마디로 범인을 추적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포획할 방법이 없어 눈뜨고 볼 수밖에 없는 것.

안티드론산업은 2013년 독일 연방의회 선겅 당시 선거유세를 하던 메르켈 총리 앞으로 드론이 접근한 사건이 계기가 됐다. 미국과 일본 유럽의 주요 시설에 드론이 추락하거다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주목을 받았으며, 한국에서는 2014년 북한 드론이 한국영토까지 넘어오는 사건이 벌어지면서 군을 중심으로 안티드론산업이 진행됐다.

안티드론 기술은 소프트킬과 하드킬로 나뉜다. 소프트킬은 목표 드론에 물리적인 공격을 가하지 않고 무력화시키는 기술이다. 주로 전파교란을 많이 사용한다. 드론에 물리적인 손상을 가하지도 않고 정확하고 빠른 대처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드론 외의 기기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사용허가를 받기 쉽지 않다.

하드킬은 총과 같은 물리적인 공격을 통해 드론을 무력화시키는 방법이다. 대응이 느리고 적중률이 낮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소프트킬이 법적으로 사용이 불가한 상황에서 현실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이 하드킬이다.

초기 드론 무력화 방법은 레이저를 이용한 하드킬 방식이었다. 저격자체가 어려울 뿐 아니라 빠르게 움직이는 드론을 2~3초간 맞추는 것이 힘들었다. 게다가 맞춘다고하더라도 추락으로 인한 2차 사고가 우려돼 무용지물 기술로 남았다.

이후 미국 스타트업 바텔이 드론디펜더라는 드론재머총을 개발했다. 첫 민간에서 개발한 소프트킬 제품이다. 전파를 교란시키는 이 제품은 휴대성이 높았으며 400m 밖의 드론도 저격해 안전하게 착륙시킬 수 있엇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이런 전파교란 시스템은 불법으로 사용이 불가했으며 주변 장비까지 고장을 일으켰다.

英 오픈워크스의 스카이월100. 사진=오픈워크스
이후 많은 사람들은 하드킬을 쓰면서도 추락으로 인한 위험성이 없는 기술 개발에 몰두했다. 영국 오픈워크스가 개발한 스카이월100은 드론을 잡는 그물포다. 그물로 드론을 잡으면 낙하산이 펼쳐져 추락 위험을 방지한다. 문제는 사정거리가 100m에 불과하다는 것. 또한 드론의 속도가 빨라지면서 그물로 포획하는 게 어려워졌다.

국내에는 국방과학연구소에서 EMP(전자기펄스)를 이용한 안티드론시스템을 연구중이다. EMP는 범위도 넓지만 명중률이 떨어지고 빗나가 다른 사물을 맞출 경우 완전히 고철로 만들어버리는 단점이 있다.

하드킬의 또 한가지 단점은 탐지 후 무력화까지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는 것. 포착과 동시에 무력화가 가능해야 하는데 포착 후 담당자에게 연락해 출동한 후 제압하기 까지 이미 사고는 발생한 이후일 수 있다.

하드킬이 정답인지 소프트킬이 정답인지 또는 아예 새로운 기술이 나와 이를 막든지 안티드론 기술은 반드시 실현돼야 하는 기술임에는 틀림없다. 드론의 산업화에 따른 활동영역 확대는 부정적인 영향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루라도 빨리 제대로 된 안티드론 기술이 개발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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