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모델하우스 문닫고…'유튜브' 키우는 건설사

10대 건설사 중 7곳 유튜브 채널 운영
구독자 10만 명 달하는 GS건설 ‘앞장’
‘사이버’ 홍보 열 올리니 청약 경쟁률↑
"코로나19 계기로 채널 영상 강화할 것"
  • 등록 2020-03-06 오전 6:00:00

    수정 2020-03-06 오전 6:00:00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인천 서구에 사는 강 모(32·직장인)씨는 최근 분양한 새 아파트 청약을 위해 ‘모델하우스’를 둘러봤다. 하지만 강씨는 긴 줄을 서지 않아도 됐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건설사들이 ‘사이버 모델하우스’로 대체하고 있어서다. 그는 사이버 모델하우스에 들어가 선호하는 평형을 둘러보고 내부 구조나 유·무상 옵션 등 현장의 분양정보를 확인했다. 강 씨는 “마감재 등을 직접 안보고 청약해도 되나 걱정도 됐지만, 사이버 모델하우스는 긴 줄을 서지 않아도 되고, 실물과 비슷하게 보여주고 있어 편리한 점이 많았다”고 말했다.

대구 청라힐스자이의 사이버모델하우스 화면.(사진=GS건설)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모델하우스를 개관하지 않고 사이버모델하우스를 통해 분양정보를 홍보하는 업체가 늘고 있다. 코로나19 심각단계 격상에 따른 안전 문제와 함께 자칫 건설사나 아파트 브랜드 이미지까지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5일 각 건설사 홈페이지에는 ‘견본주택 관람불가’라는 제목으로 사이버 모델하우스로 대체한다는 내용의 알림글이 올라와 있다. 건설사들은 저마다 ‘가상현실(VR)’ 서비스를 운영해 예비청약자가 직접 마우스 클릭만으로 아파트 내부를 확인할 수 있게 했다. 여기에 부차적으로 유튜브 채널을 활용, 실제 모델하우스 현장을 공개하고 구체적인 설명을 곁들여 예비청약자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대부분 업체가 고객 안전 문제 등으로 사이버모델하우스로 대체했고 모델하우스를 실제 관람하지 못하는 분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궁금증을 풀어줄 다양한 콘텐츠로 고객 니즈를 충족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사이버모델하우스라고 해도 실제 모델하우스를 지어 놓고 이를 기반으로 운영하기 때문에 실물과 큰 차이가 없어 고객 대부분이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이버모델하우스로만 홍보를 하고 있지만, 대부분 청약 흥행을 이어가고 있어 앞으로는 대세로 자리잡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최근 청약 마감한 과천 지식정보타운의 첫 분양단지인 ‘과천제이드자이’는 평균 경쟁률이 193.6대 1을 기록했다. 수원 매교역 푸르지오 SK뷰는 145.7대1, 대구 청라힐스자이 141대1, 위례신도시 중흥S클래스 104.3대1 등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실물을 직접 보고 구매하려는 분들도 많아 사이버모델하우스로만 홍보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청약 결과를 보니 실제 모델하우스를 운영한 경우와 큰 차이가 없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사이버모델하우스 ‘붐’이 일자 기존 유튜브 채널을 강화하는 분위기다. 10대 건설사 중 유튜브를 가장 잘 활용하는 곳은 GS건설이다. GS는 유튜브 채널 ‘자이TV’를 다양한 분양정보와 이벤트, 홍보 창구로 활용하고 있다. 지난달 21일 과천제이드자이 분양 당시에는 업계 최초로 유튜브 라이브방송을 진행해 고객과 실시간 소통하는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현재 자이TV는 구독자 수만 9만7000여 명에 이른다.

이 밖에도 대우건설 ‘푸르지오라이프’(5만1800명), 삼성물산 ‘채널래미안’(3만2800명), HDC현대산업개발 ‘HDC현대산업개발’(2410명, 포스코건설 ‘포스코건설’( 1450명) 등 다양한 업체에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건설과 호반건설은 이번 사이버모델하우스 ‘붐’을 계기로 유튜브 채널 개설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포스코건설 유튜브 채널 ‘포스코건설’ 화면.(사진=포스코건설)
포스코 건설 관계자는 “당사가 보유한 유튜브 채널안에 모델하우스를 미리 확인할 수 있는 ‘더샵 미리보기’ 코너를 운영하고 있는데 최근 불거진 코로나19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4월 분양예정인 광교산 더샵을 필두로 더 많은 ‘사이버모델하우스’ 영상을 유튜브채널에 업로드해 분양정보를 안내할 계획”이라고 했다.

한편에선 주요 건설사들이 사이버모델하우스 서비스를 속속 선보이면서 모델하우스 시공업체인 인테리어업계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지만 ‘기우’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모델하우스를 전문으로 시공하는 목공사업체 인토피앤디 관계자는 “사이버모델하우스로 수요가 몰렸다고 해도 영상 등을 실제 모델하우스를 토대로 촬영한 서비스이기 때문에 분양물량이 꾸준한 상황이면 업황이 나쁘지는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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