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대학로의 여러 소극장을 비롯한 서울 시내 많은 공연장에서 올라가는 연극에 대한 정보를 접하기란 쉽지 않다. ‘웰컴 소극장’은 개막을 앞두거나 현재 공연 중인 연극 중 눈여겨볼 작품을 매주 토요일 소개한다. <편집자 주>
| 연극 ‘웡이자랑’ 포스터. (사진=극단 살미세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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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웡이자랑’ (11월 16~26일 씨어터 쿰 / 극단 살미세아)
1947년 제주 중간산의 작은 마을 물터진골. 먹구슬 나무 아래에서 돌이, 순희, 닭똥꼬망, 웬깅이가 놀고 있다. 가족을 도와 일을 하며 꿈을 키우는 정화와 춘희, 순한 성격 때문에 늘 놀림거리인 명균, 동네를 돌봐주는 경찰 순희아방 등 평화로운 자연 속에서 행복하게 사는 이들이 있다. 관덕정에서 열린 3·1절 행사에 참가한 마을 사람들. 행사 도중 한 아이가 기마경찰에 치이는 사고가 발생하고, 사람들은 돌을 던지며 항의를 한다. 그러던 중 총소리가 들리며 사방은 아수라장이 되는데…. 제주 4.3사건을 다룬 작품. 현림이 극본을 쓰고 연출까지 맡았다. 배우 권민영, 권윤애, 김예림, 백운철, 이의령, 이태하, 정나금, 정채원, 조용의, 지우, 최건우가 출연한다.
| 연극 ‘스프레이’ 포스터. (사진=극단 초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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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스프레이’ (11월 17~19일 꿈의숲아트센터 퍼포먼스홀 / 극단 초인)
옆집 고양이 울음소리에 밤새 잠을 설친 709호 남자는 실수로 109호 택배를 집어온다. 남의 택배를 뜯는 순간 짜릿한 쾌감을 느낀 남자는 이후 의도적으로 남의 택배를 집어 오기 시작한다. 옆집 여자의 소음 때문에 잠 못 이루는 밤, 남자는 인터폰으로 항의하지만 여자는 무례한 반응을 보일 뿐이다. 그러던 어느 날, 드디어 남자는 옆집 여자의 택배를 발견한다. 그러나 택배 상자에 담긴 건 옆집 고양이 시체인데…. 김경욱 작가의 소설을 각색한 작품. 극단 초인의 박정의 대표가 연출한다. 배우 이상희, 김서연, 김민규, 장희정, 한다희, 김민정, 강태우, 유태혁 등이 출연한다.
| 연극 ‘디 어프로치’ 포스터. (사진=극단 종이로 만든 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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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디 어프로치’ (11월 16~19일 성북마을극장 / 극단 종이로 만든 배)
코라, 그리고 자매인 언니 안나와 동생 데니스는 한때 함께 살며 즐거운 젊은 시절을 보냈다. 그러던 어느 날, 안나와 데니스는 남자 문제로 안 보는 사이가 됐다. 이후 몇 달, 몇 년에 걸쳐 세 친구는 우연히 혹은 이따금씩 마주치는 시간 속에서 서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차를 마시고, 떠났다가 다시 만난다. 함께 추억하는 과거에 대한 각자의 진실과 로맨틱함을 기묘한 순환으로 반복하는 세 사람. 이들의 대화는 시간과 기억에 대한 수수께끼와 모순으로 가득차 있다. 아일랜드 작가 마크 오로위ㅇ 대표작을 김은미 연출이 한국 초연으로 선보인다. 배우 주선옥, 김진희, 방선혜가 출연한다.
| 연극 ‘낮은 칼바람’ 포스터. (사진=극단 미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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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낮은 칼바람’ (11월 16~26일 여행자극장 / 극단 미픽)
1930년 만주 하얼빈 북쪽 대흥안령 아래 외딴 객점. 객점 주인 용막과 건달 종수, 그리고 수염은 한족 지주들과 어울려 며칠째 투전과 아편에 빠져 있다. 객점의 일꾼 금석은 용막의 눈을 피해 글 배우기에 여념이 없지만, 꿈을 가지기에는 너무나 척박한 환경이다. 비밀 임무를 지닌 야마모토 중위와 마에다 하사, 돈으로 팔려 온 어린신부 부근과 맹포수들이 늑대들의 울부짖음과 칼바람을 따라 객점으로 몰려온다. 이들은 복잡한 이해관계 속에서 각자의 생존을 위한 투쟁을 시작한다. 작가 신안진의 희곡을 신안진·정승현이 공동 연출한 작품이다. 배우 김태훈, 김조운, 박창순, 이승현, 김현, 박진호, 김슬기, 장승연, 오윤정, 백진철 등이 출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