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70% "로또 당첨 없이는 부자 되기 어렵다"

시장조사기업 엠브레인 설문조사 결과
"노력하면 부자 될 수 있다" 19.5%에 그쳐
경제적 불안감 지난해보다 다소 줄어
가장 부담스런 지출은 '외식비'
가계 경제 불안감 '여전'
  • 등록 2017-08-05 오전 6:00:00

    수정 2017-08-05 오전 6:00:00

[이데일리 문승관 기자] 우리나라 성인 80%가 열심히 노력해도 부자 되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9명은 한국 사회에서 충분히 만족할 만한 돈을 벌기는 어렵다는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았다. 로또 당첨 없이는 쪼들리는 현재의 삶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의견도 70%에 이르렀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 모니터가 전국 만 19세~59세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가계소득과 투자’ 관련 인식조사를 한 결과 이러한 결과를 나타냈다고 5일 밝혔다.

“노력해도 부자 되기 어렵다” 인식 팽배

응답자의 88.6%는 ‘부자가 되고 싶다’고 답했지만 ‘열심히 노력하면 우리나라에서 부자가 될 수 있다’는 답은 19.5%에 그쳤다. 더 나아가 미래 ‘부의 증대’를 기대하는 응답자도 찾기 어려웠다. 전체 응답자의 8.1%만이 앞으로 한국사회에서 충분히 만족할만한 돈을 벌어들일 수 있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67.2%는 ‘그럴 가능성이 없다’고 답했는데 특히 여성(남성 62%, 여성 72.4%)과 50대(20대 61.6%, 30대 68.8%, 40대 62.8%, 50대 75.6%), 경제적 불안도가 높은 소비자(높음 74.4%, 보통 57.7%, 낮음 46.5%)가 부정적인 답을 내놓았다.

엠브레인은 “전체 응답자의 19.5%만이 열심히 노력하면 우리나라에서 나도 부자가 될 수 있다고 바라본 것으로 매년 이런 기대심리가 낮아지고 있다”며 “2015년 23.2%에서 지난해 20% 올해에는 19.5%로 낮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한국사회에서 부자가 될 기회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고(7.4%), 직장생활만 열심히 해도 큰 돈을 모을 수 있다(5.1%)는 인식은 매우 드물었다. 이 때문에 전체 10명 중 7명(68.2%)이 ‘우리나라에서는 로또에 당첨되지 않는 한 현재 삶의 수준에서 벗어나기 어렵다’고 바라보고 있었다.

◇소득증대 기대감 낮아

이번 설문조사에서 ‘소득 증가’와 ‘부의 증대’에 대한 기대감은 전반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에 개인 소득이 어떻게 변화할 것 같으냐’는 질문에 ‘늘어날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10명 중 3명(28.7%)을 밑돌았다. 대체로 소득이 ‘올해와 비슷할 것 같다’는 예상(50.9%)이 많았다.

소비생활에 사용할 수 있는 ‘실질 소득’에 대한 기대심리는 더욱 낮았다. ‘내년에 실질소득이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하는 응답자(24.1%)보다 ‘줄어들 것 같다’고 예상한 응답자(28.9%)가 좀 더 많았다. 실질소득 증가에 대한 기대 역시 20~30대(20대 28.4%, 30대 24%)에서 많이 나타났다. 전체 10명 중 4명(40.9%)은 실질소득이 올해와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했다.

응답자들은 올해 외식비에 대한 부담감을 가장 많이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부담스러웠던 지출항목’에 대한 질문에 ‘외식비’(38.3%, 중복응답)를 가장 많이 꼽았다. 평소 외식을 많이 즐기는 젊은 층(20대 46%, 30대 48%, 40대 32.4%, 50대 26.8%)이 외식비에 대한 부담감을 더 많이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외식비 다음으로는 여행비(32.2%)와 병원비(31%), 통신비(29.6%), 보험료(26.6%), 대출원금 상환료(26%), 주식비(25.7%), 대출이자(25.1%) 순이었다.

통신비에 대한 부담감은 지속적으로 줄어드는(2015년 36.9%, 2016년 32.7%, 2017년 29.6%) 반면 대출원금 상환에 대한 부담감은 꾸준히 증가(2015년 22%, 2016년 23.2%, 2017년 26%)했다. 평소 경제적 불안감이 높은 소비자가 통신비(높음 31.9%, 보통 27.3%, 낮음 22%)와 보험료(높음 29.1%, 보통 20.5%, 낮음 24.4%), 대출원금 상환료(높음 28.3%, 보통 21.4%, 낮음 22%), 주식비(높음 29.2%, 보통 18.2%, 낮음 20.5%), 대출이자(높음 30.8%, 보통 15.5%, 낮음 12.6%) 등 ‘고정지출비용’에 대한 부담감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보다 올해 지출이 감소한 항목으로도 외식비(35.1%, 중복응답)가 첫손에 꼽혔다. 평소 외식비에 대한 부담감을 많이 느끼는 젊은 층보다는 오히려 중장년층이 외식비 지출을 많이 줄인(20대 27.2%, 30대 31.6%, 40대 38%, 50대 43.6%) 탓이다. 외식비와 함께 의류(28%)와 여행(25.2%), 패션잡화(17.9%), 영화 및 공연관람(16.5%) 관련 비용도 감소했다. 이중 의류 구입비는 20~30대(20대 30.8%, 30대 29.6%)가, 여행비용은 40~50대(40대 28%, 50대 32%)가 많이 줄였다.

재테크 꿈도 못 꿔…70% ‘상대적 박탈감’ 느껴

내년에도 응답자 대다수가 보수적인 투자성향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재테크 질문에 ‘기존 자산을 유지하거나 아낄 것’이라는 소비자가 10명 중 4명(38.3%)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2015년(39.7%)과 2016년(39.8%) 조사와 비슷한 결과로 올해 역시 자산을 ‘현상 유지’하는데 주로 재테크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전체 27.1%는 ‘빚을 줄이는 것이 내년도 재테크 계획’이라고 답했다. 30대 이상 소비자(20대 12.8%, 30대 31.6%, 40대 33.2%, 50대 30.8%)에게 ‘빚’ 줄이기가 가계경제에 가장 중요한 과제였다.

반면 ‘다양한 방식의 투자 방법을 통해 자산을 불릴 것’이라는 응답자는 19.1%에 그쳤다. 전체 10명 중 1명(11.1%)은 ‘아예 재테크 전략이 없다’고 밝혔다.

어차피 돈을 모으기 어려워 투자하기보다는 돈을 잘 쓰는 데 집중하고 싶다는 소비자가 매년 증가(2015년 37.6%, 2016년 37.8%, 2017년 41.5%)하고 있다. ‘아껴야 잘 살고’(66.5%), ‘돈을 쓰는 것이 아깝다’(53.4%)고 밝힌 응답자가 대부분이었다.

‘경제적인 이유로 평소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다’는 응답자도 전체 10명 중 7명 정도(68.4%)에 이르렀다. 모든 연령대(20대 69.2%, 30대 70.4%, 40대 66.8%, 50대 67.2%)에서 비슷하게 나타났다.

응답자 71.8%는 ‘현재 여윳돈이 있다면 집을 사고 싶다’고 응답했다. 집과 함께 여윳돈을 부동산에 투자하고 싶어하는 응답자도 66.2%에 이르렀다.

특히 30~40대가 부동산 투자 의향(20대 52%, 30대 73.2%, 40대 73.2%, 50대 66.4%)이 컸다. 반면 ‘여윳돈이 있다면 주식에 투자하고 싶다’는 응답자는 33.6%에 그쳐 주식투자에 대한 매력이 그리 크지 않았다. 오히려 ‘여윳돈으로 로또를 사고 싶다’는 는 응답이 39.6%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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