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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류 식당 못지않은 구성을 자랑하는 초밥 뷔페를 차리는 데 들어간 비용은 단돈 1만5000원이다. 편의점에서 구입할 수 있는 재료만 활용해 가성비를 높인 ‘꽃보다 초밥 뷔페’ 메뉴다.
한입에 쏙 들어갈 크기의 앙증맞은 햄버거인 ‘영~리미어쳐’도 있다. 크기는 작아도 소고기와 돼지고기로 만든 패티에 치즈와 피클, 토마토 등 들어가야 할 재료는 모두 들어간다. 마무리 픽이 꽂혀있는 모습을 보면 영락없는 고급 수제버거집 제품이다.
창의력과 맛, 눈길까지 사로잡은 두 메뉴는 모두 고급 뷔페에서 내놓은 요리도, 전문가들이 참가하는 요리 대회 작품도 아니다. 놀랍게도 모두 ‘캠핑 요리’다.
14일 경기 가평군 자라섬 캠핑장에서 열린 이데일리 캠핑요리축제 ‘렛츠 고 캠핑’(Let’s Go Camping)에서는 기상천외한 캠핑 요리가 쏟아졌다. 참가자들은 캠핑장하면 ‘바비큐’만을 떠올리던 고정관념을 완전히 뒤집고 제한된 시간과 재료를 활용해 고급 레스토랑과 같은 맛깔난 요리를 선보였다.
우선 닭 다리나 가슴살 뿐만 아니라 닭발이나 닭목, 모래집 등 아는 사람은 아는 특수 부위를 활용한 출품작이 눈에 띄었다.
스트레스를 화끈하게 잡아 줄 매운맛 요리는 만들어진 소스를 활용해 편리성을 높이는 추세였다.
양념뿐 아니라 최근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삼양라면의 불닭볶음면 양념을 활용한 요리들도 눈에 띄었다. 커다란 소라를 삶아 넣어 멈출 수 없는 매운 비빔국수를 선보인 ‘매콤달콤 소라 비빔국수’는 심사위원도 독특한 메뉴로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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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부터 이탈리아, 베트남 등 다양한 국가의 요리들이 올림픽을 방불케 하는 치열한 대결을 펼치기도 했다. 그 중 ‘상큼한 행복전♡과일피자♡퀘사디아♡가즈아~요리 올림픽’은 우리나라와 이탈리아, 멕시코의 맛을 한 번에 맛볼 수 있는 이색 요리였다.
이날 참가한 총 118개팀은 하나같이 뛰어난 내공을 자랑했다.
총괄 심사위원장을 맡았던 미카엘 셰프도 “캠핑 음식을 만들어야 하는데 레스토랑에서 먹을 만한 음식이 나왔다”고 감탄할 정도였다.
한 참가자는 “맛도 맛이지만 우리 가족만의 요리를 내놓는 것처럼 다른 참가자들의 요리도 각자의 이야기가 담겨있다는 게 중요한 것 아니겠느냐”며 “가족과 함께 캠핑도 즐기고 요리 대결로 추억도 쌓을 수 있어 더할 나위 없이 즐거운 주말 나들이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