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돈

"바쁜 현대인 공략하려면 가격 못지않게 속도 중요"
  • 등록 2005-05-26 오전 8:33:01

    수정 2005-05-26 오전 8:33:01

[조선일보 제공] 25일 오후 7시 숯불직화(直火)구이 체인인 ‘돼지사냥’의 서울 석촌점. 삼겹살을 시키자 곧바로 벌겋게 이글거리는 참숯불과 석쇠가 나왔다. 고기를 얹자마자 워낙 불이 세 바로 고기를 뒤집어야 했다. 그물모양의 석쇠는 숯불과 고작 2㎝ 정도 떨어져 있었고, 두께도 0.5㎝가 안될 만큼 얇았다. 고기를 얹고 정확히 1분40초. 잘 익은 삼겹살을 입에 넣었다. 고기를 뒤집느라 물 마실 여유조차 거의 없었다. 삼겹살집 하면 떠오르는 검은색 가스레인지와 두꺼운 불판을 ‘돼지사냥’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참숯불에 석쇠’라고 하면 고급 이미지를 떠올리겠지만, 이 집의 삼겹살은 1인분에 3300~4300원이다. ‘돼지사냥’을 운영하는 NH프랜차이즈 최계경(41) 고문은 처음부터 ‘속도’에 포인트를 맞췄다. ‘싸고 편리해 경비가 적게 든다’고 생각하는 가스불과 불판을 과감히 버리고, 원가가 좀더 들더라도 스피드를 선택하는 ‘발상의 전환’을 이룬 것이다. “숯불구이에서 불의 세기는 매출에 20~30% 영향을 미칩니다. 참숯이 비싸다고요? 화로 하나에 200원어치면 됩니다. 손님들이 고기 익기를 기다리는 동안 이것저것 반찬을 먹게 되는 게 매출에는 더 손해니까 화력 좋은 참숯을 쓰는 게 훨씬 이익입니다.” “스피드는 나의 힘”이라고 외치며 성공가도를 달리는 사업은 이외에도 많다. 수도권에 이미 400여개의 가맹점을 확보, 세탁업계에 바람을 일으킨 ‘크린토피아’는 가격 파괴 세탁소로 잘 알려져 있지만, 실제 이 업체의 경쟁력은 스피드다. 값은 싸도 배송이 늦어 외면당했던 다른 세탁체인점들과는 달리 이곳은 당일 맡긴 옷을 당일 배달해준다. 비결은 ‘연합’. 수도권에 산재해 있는 개별사업자들의 21개 세탁공장을 묶었다. 크린토피아 김상수 부장은 “본사에서는 50여 대의 트럭을 8시간에 한 바퀴씩 하루 3회전 시킴으로써 1일 3회 배송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헬스센터 ‘웰바디’에서는 30분 만에 20가지의 근육운동과 유산소운동을 한꺼번에 할 수 있다. 시간단축은 ‘시스템’ 때문에 가능했다. 부위별 근육운동을 쉬지 않고 하면서 뜀뛰기·점핑·에어로빅 등 유산소 운동을 함께하는 순환프로그램을 적용, 기구를 효과적으로 배치했다. 에어로빅 보드 위에서 에어로빅 동작을 취한 후 뒤에 있는 가슴운동 장비로 근육운동을 하는 식이다. 웰바디 이도형 부장은 “30분 만에 두 시간 운동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솥밥전문점 ‘가마고을’은 전통 가마솥을 1인분용으로 작게 만들어 보통 20분 이상인 솥밥 짓는 시간을 13분으로 단축시켰다. 1인분 가마솥 10여 개를 한꺼번에 올려 놓고 강한 불과 약한 불을 자동으로 조절하면서 가열하는 ‘디지털 솥밥 장치’를 개발한 덕분이다. 빠르게 조리되면서도 밥맛을 좋게 하는 적당한 가열 온도를 찾아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가마고을을 운영하는 ‘큰들F&B’의 마영희 대리는 “시간 때문에 솥밥 먹기를 부담스러워하던 직장인들이 점심시간에도 부담없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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