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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배우 오만석이 5년 만에 뮤지컬 ‘헤드윅’에 출연한다. 유연석·마이클 리·조형균이 새로 합류한 가운데 지난 시즌에 출연한 정문성도 함께한다. 공연계의 유명 연출가-배우 부부인 김태형 연출·배우 이영미는 1인극 뮤지컬 ‘미 온 더 송’을 함께 선보인다. 극단 걸판은 ‘빨간머리 앤’을 위트 있게 각색한 ‘앤’으로 관객과 만난다. 주말 볼만한 신작 뮤지컬을 정리했다.
△원어 무대로 만나는 ‘헤드윅’
‘헤드윅’(11월 5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은 2005년 국내에서 초연한 뒤 지금까지 총 10번의 시즌을 거치면서 전국에서 약 2000회 공연한 인기 뮤지컬이다. 국내 중·소극장 공연 중 최고 객석 점유율과 최다 누적 관객 동원을 자랑한다. 지난해에는 뉴욕 오리지널 프로덕션 브로드웨이 공연의 변화에 발맞춰 기존 작품에서 탈바꿈한 ‘뉴 메이크업’ 버전을 선보였다.
이번 공연은 ‘헤드윅’의 흥행을 이끌었던 원년 멤버 오만석이 5년 만에 출연해 관심이 높다. 마이클 리는 국내 프로덕션 사상 최초로 원어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유연석·조형균의 색다른 변신, 지난 시즌에 이은 정문성의 활약도 관전 포인트다. 헤드윅의 파트너 이츠학은 전혜선·제이민·유리아가 연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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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미 온 더 송(mee on the song)’(27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3관)은 공연계의 대표 연출가-배우 부부인 김태형 연출과 배우 이영미가 함께 선보이는 창작뮤지컬이다. 한 사람이 노래를 만들고 자신의 이야기를 섞어 공연을 이끌어 나가는 ‘캬바레 쇼’ 형식을 빌렸다. 대학가요제 출신 가수로 활동을 시작한 이영미가 뮤지컬 넘버 전곡을 작사·작곡했다. 극본은 김태형 연출이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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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연극반 무대로 한 ‘앤’
뮤지컬 ‘앤ANNE’(이하 ‘앤’, 31일까지 CJ아지트 대학로)은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연작소설 ‘빨간머리 앤’ 시리즈 가운데 1권인 ‘녹색 지붕의 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걸판여고 연극반이 ‘빨간머리 앤’을 연극으로 올리기로 결정하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그린다.
원작의 줄거리를 흥미진진하게 녹여내면서도 18곡의 다채로운 창작곡을 선보여 뮤지컬로서의 매력을 십분 발휘하는 작품이다. 극단 걸판의 대표이자 배우인 최현미가 극작과 연출을 맡고 음악감독 박기태가 작곡·편곡을 담당했다. ‘레드북’ ‘키다리 아저씨’ 등 여성 캐릭터를 내세운 뮤지컬이 대학로에서 큰 호응을 얻은 만큼 ‘앤’도 그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