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년` 몰렌코프 퀄컴CEO "인텔 꼼짝마…車·서버 도전"

CEO 1년간 줄줄이 악재.."위기를 늘 기회로 만들었다"
"신성장사업에 낙관..인텔의 반도체 지배에 종말 온다"
  • 등록 2015-03-09 오전 7:37:31

    수정 2015-03-09 오전 10:48:24

스티브 몰렌코프 퀄컴 CEO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모바일 칩 판매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새로운 사업을 통해 성장을 견인할 것이다. 우리는 그런 위기를 늘 기회로 만들어왔다.”

지난해 3월4일 세계 최대 모바일 칩 제조업체인 퀄컴을 이끌어가는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한 스티브 몰렌코프 CEO는 8일(현지시간) 취임 1년을 맞아 블룸버그와 가진 인터뷰에서 “스마트폰산업에서 이처럼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매우 운이 좋았던 것 같다”고 겸양을 차리면서도 “앞으로 스마트폰시장에서 우리 지위를 유지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다른 사업부문에서 어떻게 성장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라며 강력한 의지를 밝혔다.

사실 몰렌코프가 CEO를 맡았던 지난 1년은 퀄컴에게 시련의 한 해였다고 할 수도 있다.

이전 3년간 매년 두 배씩 늘어났던 퀄컴의 매출은 지난 회계연도에 전년대비 3% 성장하는데 그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이 이미 성숙단계에 접어 들었고 모바일 칩 시장도 매우 경쟁적으로 변한 탓이다. 지난 2월에는 중국 당국이 진행하고 있는 반독점 조사를 무마하기 위해 9억7500만달러에 이르는 천문학적 합의금을 납부하기로 했다. 또 큰손 고객이던 삼성전자(005930)는 모바일 칩의 결함 문제를 거론하며 `갤럭시S6`에 퀄컴 칩 대신 자체 개발한 칩을 탑재하기도 했다.

이같은 악재들 때문인지 지난 12개월간 퀄컴 주가는 7% 가량 하락했다. 같은 기간 벤치마크인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24% 상승한 것을 감안하면 크나큰 부진이라 할 수 있다.

몰렌코프 CEO는 “개인적으로 이 조직에서 전문적으로 성장했으며 어떤 위협이 있다고 느껴질 때 그 상황을 기회로 바꿀 수 있는 역량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꽤 단호한 편이며 우리는 늘 그런 위협을 기회로 만들어왔다”고 낙관했다.

일단 모바일 칩에서의 현금 창출을 당분간 큰 어려움이 없는 상태다. 퀄컴 칩을 사용하든, 하지 않든 휴대폰 업체들로부터 라이센싱 수수료로 지난 5년간 300억달러 이상을 벌었다. 모든 스마트폰 판매단가의 5%에 이른다. 중국 당국에 거액의 합의금을 물기로 한 것도 일찌감치 악재를 털어내고 중국 휴대폰업체들이 지급을 거부하고 있는 로열티를 받아 내겠다는 계산이었다.

그러나 그는 또 한 번의 성장을 노리고 있다. 그에 따르면 현재 퀄컴의 목표는 퀄컴 칩 없이는 스마트폰에서의 혁신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인식을 휴대폰 업체들에게 심어주는 동시에 자동차나 서버, 홈 엔터테인먼트, 의료기기, 로봇 등과 같은 새로운 성장 사업을 통해 매출을 더 늘리는 것이다.

몰렌코프 CEO는 올해 하반기에 기존보다 향상된 자체 모바일 칩 프로세서를 출시할 계획이다. 또한 “삼성전자가 탑재를 거부한 `스냅드래곤 810` 모델은 잘 작동되고 있으며 우리는 하나 이상의 모델을 보유하고 있다”며 삼성의 독자 칩 행보에 크게 개의치 않는다는 뜻을 내비쳤다.

특히 그는 “퀄컴과 같은 ARM홀딩스의 주요 파트너사들이 그 기술로 만든 칩들이 태블릿PC와 개인용 컴퓨터(PC), 서버에서까지 시장 점유율을 늘리는 것은 시간 문제”라며 “만약 그런 전망이 맞아 떨어진다면 이것이 지난 30여년간 반도체 시장을 장악해 온 인텔의 종말을 고하는 일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울러 그는 사물인터넷(IoT)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IoT를 탑재한 스마트 기기와 전자제품은 오는 2018년까지 50억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내년에는 휴대폰 판매량이 전세계적으로 15억대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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