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주말] 詩향 가득한 금강길 봄내음, 충북 옥천

한국관광공사 추천 5월 가볼만한 곳
  • 등록 2015-05-03 오전 9:13:42

    수정 2015-05-03 오전 9:17:53

옥천 구읍 골목. 옥천 봄 여행읠 시작점인 구읍 골목. 〈향수〉를 쓴 시인 정지용의 생가가 있는 곳이다. 구읍 곳곳은 상점 간판조차 정지용의 시구로 단장되었다. 골목길만 유유자적 걸어도 시 향이 물씬 풍긴다.
옥천 돈주봉 전망대에서 바라본 금강의 모습. 가덕리, 청마리, 합금리로 연결되는 코스는 향수 100리길에서 가장 한적하다. 언덕 위나 강변에 둥지를 튼 마을은 물소리와 새소리가 들릴 뿐, 일반 차량은 거의 다니지 않는다. 마치 정지용의 〈향수〉 속 얼룩백이 황소 한 마리가 터벅터벅 걸어 나올 듯한 정취를 자아낸다.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충북 옥천은 봄 길과 물길이 어우러진 고장이다. 금강 따라 수려한 산책로가 이어지며, 정지용 시인의 흔적과 금강에서 건져 올린 올갱이(다슬기)가 봄 향취를 더하는 곳이다. 옥천의 옛 번화가인 구읍에서 시작해 장계국민관광지를 거쳐 금강 변을 아우르는 여정은 호젓한 봄날 가족 나들이 코스로 제격이다.

옥천 봄 길 여행은 구읍에서 시작한다. 〈향수〉를 쓴 시인 정지용의 생가가 있는 곳이다. 구읍 곳곳은 상점 간판조차 정지용의 시구로 단장되었다. 골목길만 유유자적 걸어도 시 향이 물씬 풍긴다.

구읍사거리에서 다리 하나 건너면 정지용 생가다. 옥천이 고향인 정지용은 이곳 구읍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생가를 재현한 아담한 초가 앞으로 〈향수〉의 첫머리를 장식하는 실개천이 흐르고, 물레방아 옆 공원에서는 아이들 웃음소리가 흩어진다. 생가 안팎에 정지용의 시가 새겨져 숨결을 더디게 만든다.

생가 뒤편으로는 정지용문학관이 들어섰다. 그의 작품을 찬찬히 둘러볼 수 있는 공간이다. 시인의 생애를 담은 다큐멘터리가 상영되고, 직접 시를 낭송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었다. 입장은 무료, 월요일은 휴관이다.

구읍에 가면 옛 모양이 남은 전통 한옥에서 출출한 배를 운치 있게 채워본다. 비빔밥 전문 식당 ‘마당넓은집’은 한옥으로 둘러싸인 넓은 마당에 민속자료들이 눈길을 끄는 곳이다. 비빔밥은 전통 방식을 살려 놋그릇에 산나물과 새싹으로 신선한 맛과 탐스러운 색을 냈다. 이외에도 전통 궁중 요리 식당, 오래된 묵밥을 내는 집이 여행객을 유혹한다.

구읍은 ‘향수100리길’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구읍에서 장계국민관광지로 이어지는 길은 봄이면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다. 대청호에 위치한 장계국민관광지는 시와 예술, 호반, 호젓한 산책이 어우러진 공간이다. 가족과 함께하는 봄나들이라면 이곳에서 가장 행복한 미소가 흘러나온다. 오붓한 산책로 곳곳에 놀이를 겸비한 예술 작품이 들어섰고, 호수를 바라보며 사색할 수 있는 쉼터도 마련되었다.

장계국민관광지는 정지용 시인의 시문학 세계를 재현한 프로젝트 ‘멋진 신세계’의 종착점 역할을 한다. 정지용의 시와 금강을 주제로 건축가, 디자이너, 아티스트, 문학인 등이 참여해 운치 있는 공간이 조성됐다. 시인의 원고지가 상상되는 모단광장, 대청호를 배경으로 아름다운 시를 감상할 수 있는 일곱 걸음 산책로 외에 재밌고 독특한 조형물이 관광지를 단장한다. 장계국민관광지 초입의 옥천향토전시관에서는 옥천의 옛 생활상도 엿볼 수 있다.

향수100리길에서 바라본 금강줄기. 가덕리, 청마리, 합금리로 연결되는 코스는 향수 100리길에서 가장 한적하다. 언덕 위나 강변에 둥지를 튼 마을은 물소리와 새소리가 들릴 뿐, 일반 차량은 거의 다니지 않는다. 마치 정지용의 〈향수〉 속 얼룩백이 황소 한 마리가 터벅터벅 걸어 나올 듯한 정취를 자아낸다.
장계국민관광지에서 장계교를 건너면 대청호와 이어지는 금강 물줄기는 더욱 깊어진다. 안남면의 둔주봉은 금강 물줄기가 굽이굽이 흐르며 만든 한반도 지형과 만나는 곳이다. 영월 서강의 한반도 지형이 유명하지만, 옥천 금강에서도 또 다른 한반도 모습과 조우할 수 있다. 둔주봉의 두 봉우리 중 전망대가 마련된 작은 봉우리(275m)에 오르면 녹음의 산세와 맑은 금강이 어우러진 풍경과 맞닥뜨린다. 둔주봉에 오르는 길은 산세가 험하지 않고 소나무 숲이 이어져 삼림욕에도 좋다. 둔주봉 초입으로 향하려면 안남면 초등학교 샛길로 접근한다.

둔주봉을 나서면 옥천의 강촌이 옹기종기 들어선 호젓한 강변길이 금강유원지까지 이어진다. 가덕리, 청마리, 합금리로 연결되는 코스는 향수 100리길에서 가장 한적하다. 언덕 위나 강변에 둥지를 튼 마을은 물소리와 새소리가 들릴 뿐, 일반 차량은 거의 다니지 않는다. 마치 정지용의 〈향수〉 속 얼룩백이 황소 한 마리가 터벅터벅 걸어 나올 듯한 정취를 자아낸다.

이 코스는 자전거 마니아들에게 입소문이 나면서 금강 변 하이킹을 즐기려는 이들이 자주 찾는다. 강촌에서 물 향기를 맡으며 심호흡한 뒤 발걸음을 옮기면 향수100리길의 종착점인 금강유원지와 연결된다. 금강유원지를 품은 금강휴게소는 상·하행을 지나는 차량이 한곳에서 쉬어 갈 수 있는 단일 휴게소로, 강변 벤치에 앉아 차 한잔하는 여유를 선사한다. 이곳에서 자전거도 빌릴 수 있다.

봄날 금강 변 나들이에 놓칠 수 없는 옥천의 별미가 올갱이다. 담백한 올갱이국 한 그릇이면 여독이 훌훌 날아간다. 금강 변에는 유독 올갱이국 집이 많은데, 이곳 식당들은 금강에서 직접 잡은 올갱이를 식탁에 낸다. 금강 올갱이는 다른 지역 올갱이보다 크기는 작아도 쓴맛이 덜한 게 특징이다. 사계절 올갱이 요리를 맛볼 수 있지만, 겨울을 넘기고 봄에 맛보는 올갱이가 부드럽고 달달하다.

이원면의 ‘내고향올갱이’는 15년간 금강에서 올갱이를 잡은 주인장인 꾸려가는 식당이다. 올갱이무침, 올갱이국 외에도 독특하게 올갱이전을 내놓는다. 된장을 풀어 맑게 끓인 올갱이국의 시원한 맛이 일품이다. 옥천 읍내의 ‘금강올갱이’ 역시 아욱이 향긋한 올갱이해장국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봄 길 여행의 피로는 장령산자연휴양림에서 푼다. 장령산은 소백산맥의 정기가 이어지는 곳으로, 굴참나무·상수리나무 숲과 금천계곡이 어우러진 곳이다. 금강의 지류인 계곡 가에서 가족 봄날 여행을 차분하게 마무리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올갱이 국. 봄날 금강 변 나들이에 놓칠 수 없는 옥천의 별미가 올갱이다. 담백한 올갱이국 한 그릇이면 여독이 훌훌 날아간다. 금강 변에는 유독 올갱이국 집이 많은데, 이곳 식당들은 금강에서 직접 잡은 올갱이를 식탁에 낸다.
◇여행메모

△가는길= 경부고속도로 옥천 IC→옥천IC사거리에서 보은·대전 방면 좌회전→구읍삼거리에서 구읍 방면 11시 방향→정지용 생가 방면 우회전→정지용 생가

△잠잘곳

- 장령산자연휴양림 : 군서면 장령산로, 043)730-3491, http://jaf.cbhuyang.go.kr/html/jrhuyang

- 리베라모텔 : 옥천읍 성왕로, 043)731-8713

- 명가모텔 : 옥천읍 성왕로, 043)733-7744

△먹을곳

- 내고향올갱이 : 올갱이무침, 이원면 옥천로, 043)733-1050

- 금강올갱이 : 올갱이해장국, 옥천읍 옥천로, 043)731-4880

- 마당넓은집 : 비빔밥, 옥천읍 향수길, 043)733-6350

- 구읍할매묵집 : 메밀골패묵, 옥천읍 향수길, 043)732-1853

- 선광집 : 생선국수·도리뱅뱅이, 청산면 지전길, 043)732-8404

△ 축제와 행사 정보

- 제28회 지용제 : 2015년 5월 15~17일, 정지용생가, 상계체육공원 일원, 043)730-3408

△주변 볼거리

용암사, 옥천 옥주사마소, 부소담악, 옥천 후율당

올갱이전. 봄날 금강 변 나들이에 놓칠 수 없는 옥천의 별미가 올갱이다. 금강 변에는 유독 올갱이국 집이 많은데, 이곳 식당들은 금강에서 직접 잡은 올갱이를 식탁에 낸다.
마당깊은 집의 비빔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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