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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0년간 근로자 100인 이상 기업을 대상으로 사고사망자 수가 가장 많이 발생한 업종을 분석한 결과 조선업, 철강업, 화학업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STX조선해양 등 주요 조선사에서는 매년 사망사고가 끊이지 않고 발생했다.
조선업에서 최근 10년간 사고사망만인율(만명당 사망자수)은 감소하는 추세다. 이는 2011년 이후 선박 수주물량이 줄면서 산업재해도 함께 줄어들었다는 분석이다.
2017년부터 수주물량이 증가하면서 선박 건조량 증가가 예상돼 철저한 안전관리가 중요해졌다. 실제 지난해 조선업 전체 산재사고 사망자는 4명에 그쳤지만 올해 들어서는 벌써 8명(5월말 현재)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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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조선업 사고사망자의 절반은 수주물량 기준 상위 8대 조선사에서 발생했다. 최근 5년간 8대 조선사의 사고사망자 점유율은 60.2%로 집계됐다.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STX조선해양, 한진중공업, 대선조선이다.
이들 조선사에서 발생하는 사고의 대부분은 하청업체에서 발생했다. 조선업 전체에서 20명이 숨진 2017년에는 사고사망자 중 14명이 8대 조선사에서 사망했으며 이중 13명이 하청업체 소속이었다. 이같은 추세는 변동이 없어서 올들어 8대 조선사에서 발생한 사고사망자 2명 모두 하청업체 직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보건공단 관계자는 “조선사에서 발생하는 안전사고 문제는 주로 하도급 업체에서 나타난다. 3명이 일할 업무를 2명에게 시키거나, 5시간의 업무를 해야하는 일을 4시간 안에 마무리하도록 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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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열린 조선업 안전보건리더회의에는 STX조선해양 협력사인 원엔지니어링의 신상병 대표이사가 회사의 안전보건경영시스템 구축 사례를 발표했다. 신 대표는 ‘기업의 경쟁력은 안전에서 나온다’며 CEO가 안전관리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대표는 “회사에 소속된 직원이 출근할 때 모습 그대로 퇴근하는 것이 안전의 최종 목표이자 사업주의 임무”라며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손실 발생을 줄이는 최선의 길”이라고 했다. 이어 “사고가 나면 회사가 입게 되는 인적·시간적·재정적 손실이 엄청나지만 사고 피해 당사자가 입는 손실은 더 크다”고 강조했다.
원엔지니어링은 △법적·자율적 안전점검 활동 △작업장 안전지원정보망 구축 △‘아차사고’ 발생 사례 교육 △중대재해 사전 예방 근로자 포상 △무재해 달성 격려금 지급 △전체 근로자 개인별 안전작업 선언서 작성 등 안전보건활동을 꼼꼼하게 진행하고 있다.
신 대표는 “넓은 조선소안에서 작업장을 찾는 일도 쉽지 않다”며 “작업장 안전지원정보망을 구축해 작업장 동선을 미리 제공하고, 안전 지시사항과 더불어 긴급상황 발생시 해야 할 조치 등도 미리 교육해야 사고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