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안 블루 2살 남자아이(케로)입니다. 애교도 많고 매우 활동적인 ‘개냥이’(개처럼 애교가 많고 사람을 잘 따르는 고양이)인데요. 종일 쉬지 않고 온 집안을 우다다 뛰어다닙니다. 그런 케로가 제일 좋아하는 장소는 바로 침대 밑인데요. 침대 밑에 숨었다가 지나가는 주인에게 달려들기는 기본, 그곳에서 공을 차고 놀기도 하고 잠까지 드르렁거리며 자버리기 일쑤입니다. 보통 침대 밑은 먼지도 많고 더러운데 너무 자주 들어가는 것 같아서 걱정입니다. 만약 이러한 행동이 계속된다면 케로가 아플 수도 있을까요? 그리고 이러한 습관을 고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30대 직장인 여성)
| (사진=독자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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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펄스랩 크루] 고양이는 낮에는 주로 자거나 휴식하고 밤에 움직이는 경우가 많은데 종일 뛰어다닌다는 걸 보니 케로는 정말 ‘개냥이’네요.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건 고양이는 개와 같은 가축이 아니라서 야생의 본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죠.
개는 주인과 조직에 충성한다면 고양이는 자신의 개성과 자유를 중심에 두고 있어서, 냥이에게는 자신만의 세계를 만끽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이 필요합니다.
아직 상위포식자로 사냥꾼의 근성이 남아 있는 냥이들은 혼자만의 안심하고 쉴 수 있으면서 동시에 주변을 탐색할 수 있는 공간을 찾게 됩니다. 그래서 높은 천장이나 냉장고 위에 있기도 하고 침대 밑의 공간을 차지하기도 한답니다. 때로는 사람이 모르는 틈새를 찾아내기도 하고요. 자연스레 케로의 최애 장소가 침대 아래가 된 것일뿐 이상할 게 전혀 없어요.
만약 이것을 고치려 든다면 그건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본능을 교육으로 제어하기 어려워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도 있어요. 교정할 필요없이 집사가 좀 더 편해지고 집사에 대한 신뢰가 깊어지면 더 많이 집사 곁에 머물겠지만 그 성향이 사라지지는 않아요.
고양이가 너무 지저분한 곳에서 생활해 질병이 발생하는 우려가 있다면 오히려 침대 밑을 깨끗하게 자주 청소해서 감염의 우려를 없애는 것이 좋겠지요?
살짝 우려되는 상황은 고양이가 벼룩에 물려서 ‘바르토넬라 헨셀라에’라는 박테리아에 감염되고, 감염된 고양이가 사람을 할퀴거나 물거나 혹은 사람의 상처를 핥아 박테리아가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입니다. 이 박테리아는 고양이에게는 별다른 해를 끼치지 않지만, 사람에게는 질병을 초래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어요.
그렇다면 냥이를 더 자주 씻기는 것은 어떨까요? 수시로 목욕을 시키기 보다는 간단하게 닦아서 위생상 깨끗하게 유지되도록 배려하는 것이 더 효과적입니다.
고양이는 스스로 세수(그루밍)를 하기 때문에 씻기지 않아도 뽀송뽀송한데, 고양이 침에는 지방을 분해하는 효소가 있어 몸의 기름때를 제거하고 혀의 돌기가 이물질을 걸러내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오히려 목욕을 너무 자주 시키면 몸이 건조해질 수 있습니다.
냥이와는 늘 연애하는 기분으로 돌봄이 필요하다는 것, 집사들은 모두 알고 계시죠?
‘펫닥터’는 ‘펫펄스랩’과 ‘이데일리’가 함께 진행하는 반려동물 건강관리·행동교정 상담 코너입니다. 상담 받고 싶은 우리 집 댕댕이와 야옹이의 사연을 사진과 함께 보내주세요. 선정되신 분의 상담 내용은 이데일리에 소개됩니다. - 이메일 : jebo@ edaily.co.kr / 카카오톡 : @펫스티벌
※ 펫펄스랩은 펫과 사람의 행복한 동행을 위해 노력하는 사물인터넷(IoT)·빅데이터 기반 펫테크 기업입니다. 반려견의 음성과 활동 데이터를 분석해 주인에게 감정 상태를 알려주는 웨어러블 스마트 기기를 개발해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에서 혁신상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