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에 없는 동계휴가, 종근당엔 있다?

바이오기업·전통제약사 가르는 하계·동계 집중휴가제도
녹십자·종근당 등 연말 전사 동계휴가로 공장까지 ‘휴무’
공장가동 중단 유리한 제조업 특성상 생겨난 전통이지만
케미컬에서 바이오로 무게추 기울며 집중휴가 개념 퇴색
유한·한미 등도 집중휴가 있지만 생산설비는 정상 가동
  • 등록 2022-12-22 오전 7:03:01

    수정 2022-12-22 오후 2:25:41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유한양행, 한미약품, 녹십자, 종근당을 비롯한 전통제약사들이 8월 초 하계휴가에 이어 연말 전사 동계휴가에 돌입한다. 본사와 공장, 연구소를 불문하고 모두 문을 닫는 곳도 있고 생산설비만큼은 교대근무로 정상가동 체제를 유지하는 곳도 있지만, 케미컬의약품을 주로 만들어온 제약사들은 일반 제조업처럼 집중 휴가기간을 운영하는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21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오는 26~30일에는 GC녹십자(006280)JW중외제약(001060), 일동제약(249420)이, 28~30일에는 종근당(185750)이 전사 동계휴가에 돌입한다. 본사 내근직원들이 모두 휴가일정에 들어갈 뿐 아니라 생산공장도 이 기간은 문을 닫는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전통제약사의 하계·동계 집중휴가제도는 제조업 특성상 특정 기간 동안 아예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집중 휴가기간을 갖는 것이 상시휴가제도보다 경영에 유리해서 생겨난 전통이다. 보통 제조공장에서는 집중 휴가기간 동안 생산라인 가동을 멈추고 시설보수 작업을 진행한다. 한창 코로나19 팬데믹이 절정에 이르렀을 때는 정부 권고로 일시적으로 분산휴가를 도입하기도 했지만 ‘특정 기간에 한꺼번에 쉰다’는 큰 흐름은 달라지지 않았다.

다만 케미컬의약품에서 바이오의약품으로 의약품의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이 같은 제약업계 전통도 점점 무색해질 것으로 보인다. 케미컬의약품을 주로 생산하는 전통제약사들조차 바이오신약 개발에 눈을 돌리고 있고 업계 선두도 제약사가 아닌 바이오회사가 이끌게 되면서다.

지난해 기준 제약·바이오업계 연 매출 1·3위인 셀트리온(068270)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는 아예 회사가 권장하는 동계휴가 기간의 개념이 없다. 유한양행(000100), SK케미칼(285130), 한미약품(128940),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도 8월과 12월에 각각 하계 및 동계휴가가 권장되긴 하나 수년전부터 이 기간에도 생산설비는 정상가동하고 있어 사실상 전사휴가로 보기는 어렵다. 동아에스티(170900)도 다음주 중 전사 동계휴가에 돌입하지만 자사 빈혈치료제 ‘다베포에틴-알파’(‘네스프’의 바이오시밀러) 등을 위탁생산하는 자회사 에스티젠바이오는 이 기간 중 제품생산을 위한 필수인력이 공장을 지킨다.

바이오의약품의 경우 케미컬의약품을 비롯한 일반 제조업과 달리 집중 휴가제도보다 상시 휴가제도를 운영하는 것이 공장 및 회사 운영에 유리하다. 바이오의약품은 생산과정에서 동물 및 인체 세포 등 생물체를 이용하기 때문에 케미컬의약품에 비해 제품의 균일성을 유지하는 것이 어렵고 대부분의 공정이 연속적이어서 모든 라인의 설비 중단시점을 맞추는 것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한때 바이오의약품업계에서 바이오플랜트 압력용기 개방검사 유효기간을 2년에서 4년으로 확대해달라고 주장한 것도 검사를 위한 가동중단이 치명적인 경제적 손실로 이어진다고 판단해서였다. 당시 바이오의약품 업계는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GMP) 시설 특성상 개방검사로 인해 설비 가동을 중단할 경우 재가동까지 40~48일이 소요된다고 주장했다. 기업운영 계획에 없는 개방검사와 생산스케줄을 고려한 집중휴가기간 운영을 단순비교할 수는 없지만 바이오의약품의 경우 설비 가동 중단 후 재가동에 리스크가 상당하다는 것은 충분히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예컨대 바이오의약품의 하나인 항체의약품 생산 과정에서 특정 항체를 만들도록 유전조작된 세포를 배양할 때도 한꺼번에 많은 세포를 대형 탱크에 몰아넣으면 스트레스로 세포가 사멸하기 때문에 섬세한 관리가 요구된다. 원하는 항체를 손에 넣으려면 한 공정사이클 동안 24ℓ, 120ℓ, 600ℓ, 3000ℓ, 1만5000ℓ 탱크에 단계별로 세포를 옮겨주며 사회성을 길러야 하는데 이는 24시간의 관리·감독이 필요한 공정이어서 프로세스별 중단이 쉽지 않다.

바이오기업 관계자는 “항체의약품의 경우 평균적으로 전체 공정에 45일이 걸리는데 언 세포를 해동하는 것으로 시작해 공정 첫 날을 시작해 45일 동안 연속해서 세포를 배양해야 한다”며 “세포 배양 부서의 경우는 주말에도 출근해 세포를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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