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3개월 이상 끌어온 LG디스플레이의 중국 광저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공장 건설을 위한 작업이 이달 재개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7월 중국에 자본금 156억위안(약 1조8000억원) 규모의 OLED 패널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반도체·디스플레이 업종의 중국 투자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내비치면서 산업부는 지난 9~10월 3차례에 걸쳐 중국 OLED 투자 관련 소위원회를 열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달 3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중국 광저우 OLED 공장 건설 관련 정부의 승인 프로세스가 진행 중에 있으며 기술 유출 등 우려사항을 충분히 설득해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는 한중 정삼회담 개최 등 한중관계가 개선될 기대감이 커지면서 이달 내로 LG디스플레이의 중국 광저우 OLED 패널 공장 건설 승인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철중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중국 광저우 OLED 라인 투자는 예정대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년 2분기 업황 반등으로 인한 분기 증익 구간에 진입하면서 OLED 업체로의 주가 재평가가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주가를 짓눌렀던 중국 OLED 투자 지연 문제가 해소될 것으로 기대되면서 주가도 반등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 LG디스플레이 주가는 최근 2거래일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3만원 회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국내 화학 업체들도 대규모 중국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LG화학(051910)은 지난달 25일 이사회를 통해 소형전지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중국 남경 법인에 1377억원을 출자하기로 결정했다. 남경 법인에서 생산되는 소형전지는 현재 중국 뿐만 아니라 전 세계로 공급되고 있으며 소형전지 시장의 수요 증가에 맞춰 이번 투자를 결정했다. 전 사업 부문에 걸친 실적 개선으로 3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한 LG화학의 전지부문 영업이익은 181억원으로 전분기대비 141.3% 증가했다. 자동차전지 물량이 전분기대비 약 10% 증가했으며 소형전지의 경우 파우치 프리미엄 제품 비중이 늘고 신규 용도가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대형전지 추가 수주 확대에 따른 물량 증가와 메탈 가격 상승으로 인한 판가 인상, L자형 등 소형전지 프리미엄 제품 매출 확대 등으로 인해 내년 전지부문의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대폭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SKC(011790)는 지난달 중국 장쑤성 난퉁공장에 800억원을 투입해 액정표시장치(LCD)·반도체 공정용 케미칼과 자동차 부품 생산시설을 짓기로 결정했다. SK이노베이션(096770)의 자회사 SK종합화학과 중국 최대 석유기업 시노펙(Sinopec)이 합작 설립한 중한석화도 지난달 7400억원 규모의 증설 투자를 결정했다. 중한석화는 2020년 마무리될 예정인 이번 투자를 통해 에틸렌·폴리에틸렌 등 연간 화학제품 생산량이 기존 대비 80만톤(약 40%) 증가해 총 300만톤 규모를 갖추게 된다. 김형건 SK종합화학 사장은 지속적으로 중국 투자에 나설 것을 시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