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해빙에 되살아난 對중국 투자…주가 모멘텀 기대

LG디스플레이 광저우 OLED 공장…"예정대로 진행될 것"
삼성전자·SK하이닉스 중국 공장 증설도 가속화
LG화학 등 화학업체 대규모 증설 투자 이어져
  • 등록 2017-11-05 오전 8:47:46

    수정 2017-11-05 오전 8:47:46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촉발된 중국과의 갈등이 해소될 조짐을 보이면서 국내 기업들의 중국 투자도 되살아나고 있다. LG디스플레이(034220)를 비롯해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등 반도체·디스플레이 업종의 대규모 투자가 눈에 띈다. 반도체 호황기에 맞춘 생산설비 확충으로 중국시장 공략에 나서면서 충분한 주가 모멘텀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3개월 이상 끌어온 LG디스플레이의 중국 광저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공장 건설을 위한 작업이 이달 재개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7월 중국에 자본금 156억위안(약 1조8000억원) 규모의 OLED 패널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반도체·디스플레이 업종의 중국 투자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내비치면서 산업부는 지난 9~10월 3차례에 걸쳐 중국 OLED 투자 관련 소위원회를 열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달 3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중국 광저우 OLED 공장 건설 관련 정부의 승인 프로세스가 진행 중에 있으며 기술 유출 등 우려사항을 충분히 설득해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는 한중 정삼회담 개최 등 한중관계가 개선될 기대감이 커지면서 이달 내로 LG디스플레이의 중국 광저우 OLED 패널 공장 건설 승인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철중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중국 광저우 OLED 라인 투자는 예정대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년 2분기 업황 반등으로 인한 분기 증익 구간에 진입하면서 OLED 업체로의 주가 재평가가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주가를 짓눌렀던 중국 OLED 투자 지연 문제가 해소될 것으로 기대되면서 주가도 반등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 LG디스플레이 주가는 최근 2거래일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3만원 회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삼성전자의 70억달러(약 7조8000억원) 규모 중국 시안 2차 낸드플래시 라인 투자와 SK하이닉스의 우시 공장 증설도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는 2019년 가동을 목표로 지난 8월 중국 산시성 정부와 낸드플래시 투자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지난해말 우시 공장 증설에 약 1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내놓았던 SK하이닉스는 당초 2019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었으나 시기를 앞당겨 내년 4분기 조기 완공을 검토하고 있다. 기존 우시 공장 옆에 같은 규모의 공장을 하나 더 짓고 있어 완공되면 생산량이 2배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화학 업체들도 대규모 중국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LG화학(051910)은 지난달 25일 이사회를 통해 소형전지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중국 남경 법인에 1377억원을 출자하기로 결정했다. 남경 법인에서 생산되는 소형전지는 현재 중국 뿐만 아니라 전 세계로 공급되고 있으며 소형전지 시장의 수요 증가에 맞춰 이번 투자를 결정했다. 전 사업 부문에 걸친 실적 개선으로 3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한 LG화학의 전지부문 영업이익은 181억원으로 전분기대비 141.3% 증가했다. 자동차전지 물량이 전분기대비 약 10% 증가했으며 소형전지의 경우 파우치 프리미엄 제품 비중이 늘고 신규 용도가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대형전지 추가 수주 확대에 따른 물량 증가와 메탈 가격 상승으로 인한 판가 인상, L자형 등 소형전지 프리미엄 제품 매출 확대 등으로 인해 내년 전지부문의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대폭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기차 배터리 부문의 성장성도 부각되고 있다. 회사 측은 전기차 배터리 수주 잔고가 기존 36조원에서 빠르게 증가하고 있고 3세대 배터리 수주도 가시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연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일부 우려와 달리 전기차 배터리 시장 진입 장벽은 향후 수년간 높게 유지될 전망”이라며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매출액은 올해 1조7000억원에서 2020년 7조원 이후 더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SKC(011790)는 지난달 중국 장쑤성 난퉁공장에 800억원을 투입해 액정표시장치(LCD)·반도체 공정용 케미칼과 자동차 부품 생산시설을 짓기로 결정했다. SK이노베이션(096770)의 자회사 SK종합화학과 중국 최대 석유기업 시노펙(Sinopec)이 합작 설립한 중한석화도 지난달 7400억원 규모의 증설 투자를 결정했다. 중한석화는 2020년 마무리될 예정인 이번 투자를 통해 에틸렌·폴리에틸렌 등 연간 화학제품 생산량이 기존 대비 80만톤(약 40%) 증가해 총 300만톤 규모를 갖추게 된다. 김형건 SK종합화학 사장은 지속적으로 중국 투자에 나설 것을 시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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