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빼고 다 올랐다”…천장 뚫는 추석 물가 ‘충격’

통계청, 8월 소비자물가 5일 발표
2%대였던 물가, 3% 넘어설 전망
국제유가 고공행진, 농산물 들썩
추경호 “비상경제대응체계 선포”
  • 등록 2023-09-02 오전 10:34:28

    수정 2023-09-02 오전 10:34:28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물가가 고공행진이다. 국제유가가 오르고 있고, 폭염·태풍 피해로 날씨 변동성이 커지면서 농산물 작황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이대로 가면 추석 물가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2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통계청은 오는 5일 ‘8월 소비자물가’ 지표를 발표한다. 지난 6~7월 2%대로 둔화했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를 넘어설 전망이다. 휘발유·경유 가격, 농산물 가격 등이 올랐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래픽=이미나 기자)


지난달 2일 공표된 7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3%(작년 동월 대비)를 기록했다. 농축수산물 물가는 급등했다. 품목별로 보면 전년 동월 대비 사과가 22.4%, 오징어가 13.4%, 닭고기가 10.1%, 고등어가 9.2%, 고춧가루 8.3% 상승했다.

전월대비로 보면 상추가 83.3%, 시금치가 66.9%, 열무가 55.3%, 오이가 23.2%, 배추가 6.1% 각각 올랐다. 상추값이 급등하다 보니 식당에서 ‘서비스 상추’가 사라졌다. ‘상추를 고기로 싸먹는 게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유가가 오르면서 물가 부담이 더 커지고 있다. 국내 주유소 휘발유·경유 판매 가격이 두 달 연속 올랐다. 2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8월 다섯째 주(8월 27∼31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전주보다 4.2원 상승한 1744.9원을 기록했다. 국내 최고가 지역인 서울의 이번 주 휘발유 평균 가격은 전주보다 3.5원 오른 1824.0원이었다.

뉴욕유가는 7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일보다 1.92달러(2.30%) 상승한 배럴당 85.55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올해 최고치다. 지난해 11월 16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를 중심으로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 산유국 협의체가 자발적 감산을 연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지면서 유가가 올랐다.

정부는 추석을 앞두고 비상이 걸렸다. 앞서 정부는 8월 말까지였던 유류세 인하 혜택을 오는 10월 말까지 두 달간 연장했다. 그런데도 물가가 계속 오르면서 유류세 인하 연장도 속수무책이 된 상황이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달 2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최근 유가가 굉장히 가파르게 올라 (물가 상승률이) 8·9월에는 3%대 초반으로 갈 수 있을 것 같다”면서도 “10월 이후로 다시 2%로 돌아와 평균 2%대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달 28일 국민의힘 연찬회에서 “비상경제대응체계를 가동하고 선포했다”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정부는 앞으로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기에 싱크홀에 빠지지 않고 잘 빠져나가서 터널의 끝을 벗어나야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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