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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대통령은 여러 건의 뇌물과 다스 경영비리 등 혐의가 방대한 만큼 21시간 동안 조사를 받았던 박 전 대통령 때와 같이 밤샘조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통령의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에서 서울중앙지검 청사까지 예상경로는 약 4.7㎞다. 이 전 대통령은 청와대 경호처 경호와 경찰의 도로통제 등을 받아 약 10여분쯤 걸리는 최단시간 코스로 청사에 도착할 전망이다. 그가 집에서 나와 검찰청사에 도착하기까지 과정은 생중계로 전국에 방송된다.
이 전 대통령은 검찰의 소환시간인 14일 오전 9시 30분을 몇 분 앞두고 청사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당일 서울중앙지검 청사를 보안구역으로 설정해 외부인의 출입을 엄격히 통제할 방침이다. 청사 전체를 사실상 이 전 대통령 조사공간으로 사용하는 셈이다. 경찰은 청사 외곽 등 주변경비를 맡을 예정이다.
이 전 대통령은 청사에 들어오면 전직 대통령 예우 차원에서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이나 한동훈 3차장검사의 응대를 받으며 티타임을 갖는다11. 이 자리에서 조사 진행순서와 방법 등에 대한 설명을 듣게 된다.
지난 2008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은 이인규 당시 대검 중앙수사부장과 차를 마신 뒤 조사를 받았다. 박 전 대통령은 조사에 앞서 노승권 당시 서울중앙지검 1차장과 티타임을 가졌다.
이 전 대통령은 동석한 변호인의 조력을 받아 조사에 임하게 된다. 일반 검사실을 개조한 이 특별조사실에는 휴게실이 딸려 있다. 휴게실에는 간이 침대와 책상, 소파 등이 구비됐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을 단 한차례 대면조사한다는 방침에 따라 주요 혐의에 대한 수백개의 질문을 망라한 신문 항목 초안을 가다듬고 있다. 검찰의 실제 조사와 식사 등 휴식시간, 진술서 확인 등 모든 절차를 마치려면 밤을 지새우는 마라톤 조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 관계자는 “전직 대통령 예우는 충분히 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