年 32만명 이용 안심귀가스카우트…인력부족에 길거리서 '발동동'

2013년 서울시가 도입…지난해 이용자 30만명 넘어
452명 대원 활동 중…한정된 인력에 거리에서 발 동동
스카우트 대원 안전 인프라 구축 시급
안심이앱 8월부터 전 자치구 확대…오류 개선 필요성
  • 등록 2018-07-25 오전 6:30:00

    수정 2018-07-25 오전 6:30:00

서울 강동구 여성안심귀가스카우트 대원들이 귀가 동행 서비스를 수행 중이다. (사진=강동구청)
[이데일리 김보영 기자] 늦은 밤 여성들의 귀가를 돕기위해 서울시가 도입한 여성안심귀가스카우트 제도가 시행 6년차를 맞았다. 친절하고 안전한 귀가 동행 서비스로 이용자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자치구 간 이용 격차가 크고 스카우트 대원 인력 부족 탓에 시민들의 겪는 애로도 적지 않다. 스카우트 대원들이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는 안전 인프라의 구축도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한정된 스카우트 인력에 거리에서 발 동동

서울시는 2013년 6월 ‘여성안심귀가스카우트’ 제도를 처음 도입했다. 서울시 내 지하철역과 버스 정류장 도착 30분 전 관할 구청 상황실과 다산콜센터(120), 안심이 스마트폰 앱을 통해 신청하면 노란 조끼를 입은 2인 1조 구청 소속 스카우트 대원들이 집까지 동행해준다.

평일 오후 9시 30분부터 예약을 시작해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1시까지 이용 가능하다. 월요일은 자정 마감이다.

이용자가 안전히 집 안에 들어갈 때까지 대원들이 지켜봐 주는 세심한 서비스 덕분에 이용자 수는 매년 증가추세다.

서울시에 따르면 안심스카우트 이용 횟수는 2014년 10만 2139명에서 2015년 23만 3290명, 2016년 24만 1838명까지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처음 이용자 수 30만명을 돌파(32만 2704명)했다.

공무원시험준비생 양진영(가명·25)씨는 “주변 지인들 추천으로 지난해 반신반의하며 서비스를 이용해봤다. 동행해주시는 대원 분들이 엄마뻘 되는 중년 여성 분들이어서 마음이 놓였고, 현관문을 열고 집 안으로 들어갈 때까지 살펴주시는 등 친절한 서비스에 만족해 지금까지 줄곧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의 안심귀가스카우트 제도를 벤치마킹하는 지자체들도 많다. 강원도는 서울시를 벤치마킹한 ‘여성안심귀가 보안관 동행서비스’를 지난달부터 운영 중이다. 경기도 역시 지난 2015년부터 여성안심귀가 순찰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여성안심귀가스카우트는 서울시가 선발하되 자치구별로 신청서를 접수받아 한 자치구 당 7~26명 내외를 채용한다. 근무기간은 3월부터 12월까지 10개월 단위이며 근무시간은 주 5일 하루 3시간(오후 10시부터 새벽 1시)이다. 월 급여는 75만원으로 4대 보험 본인부담금 및 수당이 포함된 금액이다. 현재 서울 시내 25개 자치구 전역에서 활동 중인 스카우트 대원들은 452명이다.

그럼에도 한정된 인력 탓에 금요일 자정 이후 등 이용 수요가 많은 날에는 예약이 빨리 차 거리에서 스카우트 대원을 한참 기다려야 하는 상황들이 종종 발생한다.

회사원 김윤진(가명·30)씨는 “미리 예약을 해도 대원들이 오실 때까지 한참을 거리에서 기다려야 하는 날이 많다”며 “그 사이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까봐 걱정이 될 때가 많다”고 아쉬워했다.

지난해 기준 여성안심귀가스카우트 이용 실적이 가장 높은 자치구는 서울 서초구와 송파구, 동작구, 관악구 등 주거지역이 밀집한 4곳이다.

동작구 관계자는 “구내에서 11개조로 총 21명 정도가 스카우트 대원들이 근무 중이다. 이용 빈도가 적은 자치구가 하루 평균 1~2건의 귀가 동행을 맡는다면 동작구와 같이 이용률이 높은 곳은 4건, 많게는 6,7건까지 동행 서비스를 소화 중”이라며 “매년 이용이 증가추세라 인원 증원이 필요하지만 증원 결정까지 통상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서울 동작구에서 안심스카우트 대원으로 활동 중인 A씨는 “매일 이용 실적이 상이한 탓에 구청 입장에선 섣불리 인력 증원하기 어려운 점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미리 예약 신청을 해주신 분들도 신경 써야 하지만, 예약 신청을 하지 않았어도 위험한 거리를 혼자 걷고 있는 여성분들의 귀가 동행 여부를 묻는 것도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다. 이 때문에 목요일이나 금요일 자정 이후엔 늘 바삐 움직인다”고 말했다.

서울시 여성안심귀가스카우트 대원모집 포스터. (사진=서울시)
스카우트 안전 지킬 인프라도 구축돼야

시민을 보호하는 게 임무인 스카우트 대원들의 안전 문제도 끊임없이 제기된다. 서울시 여성안심귀가스카우트로 활동 중인 대원들은 여성 귀갓길을 보장하는게 주목적여서 주로 평범한 중년 여성들이 맡는다.

대원들의 안전을 위한 호신 도구 지급과 위기상황 발생 시 신속한 인프라 구축도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안심귀가스카우트대원으로 활동 중인 안명자(가명·54·여)씨는 “자신과 나이대가 비슷한 스카우트 대원 대부분은 가족들이 자신의 귀갓길을 걱정할까봐 이 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를 숨긴다”며 “사명감에 즐겁게 일하고 있지만 우리들도 두려움을 느낄 때가 많다. 저번에는 순찰을 끝내고 돌아가는 길에 한 취객이 시비를 걸어 아찔했던 적도 있다”고 토로했다.

서울시가 6억원이 넘는 시 예산을 들여 개발한 안심귀가스카우트 예약 애플리케이션 ‘안심이’도 잦은 오류 탓에 좀처럼 대중화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안심이 앱은 현재 은평구와 서대문구, 성동구, 동작구 등 4개 자치구에서 시범 서비스 중이다.

서울 성동구에 사는 회사원 장경선(27·여)씨는 “회원가입도 제대로 안되고 출발지조차 제대로 설정할 수 없어 설치하자마자 다시 삭제해버렸다”며 “최근 오류가 개선됐을 거라 기대하고 다시 깔았는데도 예전과 바뀐게 없어 실망스러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안심이 앱 개발과 운영에 6억 6600만원을 투입했다. 내달부터 전 자치구로 서비스를 확대하기 위해 20억원을 추가로 투입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시범 서비스 중이라 홍보도 서비스 개선도 부족했지만, 8월부터 대대적 개편을 실시해 전 자치구로 확대 서비스를 하는 만큼 홍보도 많이 하고 오류도 개선해 성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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