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30대 직장인 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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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펄스랩 크루]고양이는 자신의 영역을 사수하려는 본능을 가지고 있어요.
냥이들은 타고난 사냥꾼으로 집단생활을 하지 않고도 홀로 생존을 잘하는 동물이라 냥이에게 영역 사수는 본능적으로 생존 문제와 직결되니 텃세가 심할 수밖에 없습니다. 안정된 영역에서도 서열은 대단히 중요하니, 자세히 관찰해보세요.
그것이 아니라면 초반 대응이 다소 아쉽습니다. 한 달 격리 후 집사가 강제적으로 합방(?)을 시키기 보다는 새끼를 가두어두고 큰 녀석이 스스로 다가갈 때까지 기다렸다가 풀어줬더라면 어땠을까 싶거든요. 아주 천천히 한 공간에서 머물도록 해 큰 녀석이 자신의 프라이버시를 지킬 수 있도록 해줬더라면 둘의 사이는 지금보다 낫지 않았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 봅니다. 큰 녀석은 이미 혼자 생활에 익숙한데 새끼가 치근대면 귀찮고 점점 더 싫어할 수도 있어요. 버릇없어 귀찮기도 하고, ‘낄끼빠빠’(낄 때 끼고 빠질 때 빠져라)가 안 되니 답답하기도 하고요.
개가 “나를 먹여주고 돌봐주니 인간은 신이야”라고 한다면, 고양이는 “나를 먹여주고 돌봐주니 내가 신이야” 여긴답니다.
냥이들은 스스로 판단하고 받아들이는 습성이 있습니다.
지금 집사가 할 일은 큰 녀석이 스스로 달라진 환경을 받아들일 때까지 시간을 갖고 기다려주는 겁니다. 현재로서는 둘의 사이가 어느 순간 갑자기 좋아질 것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둘의 공간을 분리해 당분간은 집사 분이 따로따로 놀아줘야할 것 같아요.
그러면 천천히 새끼를 받아 들여줄 수도 있어요. 고양이는 개체마다 특성이 너무 많이 다르고 개성도 강하다보니 타고난 성격이 잘 안 바뀝니다. 그런데 또 어느 순간 180도 확 바뀌기도 한답니다.
처음엔 익숙하지 않은 경쟁적 존재로 서로를 알지만 분리해 나의 공간을 침범하지 않는다는 확신이 들면 안정감을 느끼고 경계를 허물 거예요. 차츰 시간대별로 영역을 나눠 갖다가 결국에는 자기 공간을 찾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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