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잡아라” 파킹통장까지 동원한 저축銀

OKㆍSBI저축은행 등 단기자금운용 특화상품 출시
주식으로 이탈한 고객 잡고 여신자금 마련 의도도
  • 등록 2020-10-11 오전 9:30:00

    수정 2020-10-11 오후 9:30:01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저축은행이 고금리 ‘파킹통장’까지 선보이며 고객 잡기에 나섰다. 최근 공모주 청약 열기 등의 영향으로 주식 시장으로 이동한 자금을 끌어들이기 위한 것이다. 파킹통장은 마치 차를 잠시 주차(Parking)하듯이 은행에 짧게 돈을 맡기고 이자를 챙길 수 있는 통장을 말한다. 중도에 해지해도 큰 불이익이 없어 자금 상황에 따라 돈을 자유롭게 입출금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저축은행들이 파킹통장 특판상품 등을 내놓으며 대대적인 홍보에 나서고 있다.
먼저 OK저축은행은 이달 말까지 연 1.8% 금리가 적용되는 ‘중도해지OK정기예금369’를 특별판매한다.

이 통장의 가입기간은 3년으로 설정돼 있지만, 가입 후 다음날 해지해도 중도 해지 불이익 없이 약정 이율이 모두 적용된다. 가입금액은 10만원부터 30억원까지다. 약정금리는 가입 후 3개월 단위 변동금리가 적용되고 월복리 방식으로 이자가 계산된다. 금리가 바뀌면 알림 서비스가 제공된다.

SBI저축은행의 모바일뱅킹 서비스인 ‘사이다뱅크’도 입출금통장을 파킹통장으로 홍보하고 있다. 이 통장은 연 1.5%의 금리를 주는데, 매월 이자결산을 하며, 중도해지시 예치한 기간만큼의 이자를 받게 된다. 상상인저축은행의 ‘뱅뱅뱅 보통예금’도 연 1.7% 금리를 제공하고, 웰컴저축은행 ‘웰컴 직장인사랑 보통예금’도 연 2%의 금리를 제공 받을 수 있다.

저축은행들이 파킹통장을 홍보하고 나선 주된 이유는 주식시장으로 이탈한 고객을 다시 끌어들이기 위함이다. 최근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등 대형 IPO가 연이어 진행되면서 저축은행에 있던 자금이 일시에 빠져나가는 현상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카카오게임즈 일반 공모주 청약 당시 저축은행에서는 전체 예금 잔액의 10%를 웃도는 돈이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공모주 청약때에도 일부저축은행에서는 수백억원의 자금이 유출된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신용대출 수요 확대에 따른 수요 자금 마련을 위한 것도 파킹통장을 홍보하는 이유다. 저축은행의 여신(대출) 잔액은 올해들어 계속 증가추세를 보여왔다. 특히 지난 7월에는 70조6117억원을 기록하며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93년 이후 처음으로 저축은행 총여신이 70조원을 넘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연이은 공모주청약으로 대기성자금을 금리가 좋은 저축은행에 넣어두었다가 일시에 빼는 현상이 나타났었다”며 “최근 대형 공모주 일정이 끝나면서 청약 환급금을 다시 유치하기 위해 저축은행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또한 최근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허들이 점점 높아지면서 저축은행을 찾는 사람들도 늘어나는 등 저축은행에게 있어 수신 자금 확대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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