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명절마다 홍삼과 자연산 송이버섯, 도라지정과 등 몸에 좋다는 것은 바리바리 싸들고 부모님을 찾아뵈었다는 한 모씨. 올해는 실질적인 두뇌 활동을 돕는 콘텐츠를 태블릿에 잔뜩 담아 선물한다고 한다. 최근 스타트업들이 간병인 중개부터 인지능력 개선 콘텐츠 등 시니어를 타깃팅한 서비스를 속속 개발하면서 선물 목록이 다채로워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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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케어 투자는 해외에서 특히 봇물 터지듯 이뤄지고 있다. 예컨대 미국에서는 최근 시니어케어 플랫폼 ‘어플레이스포맘’이 인사이트파트너스와 제네랄아틀란틱, 실버레이크 등으로부터 1억7500만달러(약 212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북미 최대의 시니어케어 플랫폼인 어플레이스포맘은 2만건 이상의 요양시설 및 간병인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며 간호를 필요로 하는 시니어들과 간병인을 연결한다. 플랫폼 내에서 간병인 비용을 투명하게 지불할 수 있어 북미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어플레이스포맘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을 찾아 인수·합병(M&A)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아직 해외 만큼은 아니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서서히 시니어 케어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사들의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 한국의 고령화 속도가 OECD 38개국 중 2위를 기록하고 있는데다, 2040년에는 국민 3명 중 1명이 시니어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관련 투자에 특히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다.
대표적으로 간병인 중개 플랫폼 케어네이션은 지난해 11월 삼성벤처투자로부터 30억원 규모의 브릿지 투자를 유치했다. 이는 지난 8월 130억원 규모의 프리 시리즈B 투자 이후 3개월 만에 이뤄진 후속 투자다. 케어네이션은 누적 투자금 235억원을 달성하며 국내 간병 업계 최대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하게 됐다.
이 밖에도 노인을 대상으로 방문 요양서비스를 제공하는 한국시니어연구소는 지난해 소프트뱅크벤처스와 해시드, 가디언펀드, 스프링캠프 등으로부터 11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한국시니어연구소는 국가인증 요양보호사가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의 집을 방문해 케어링 서비스를 제공하는 실버테크 스타트업이다. 현재 방문요양센터의 수기 행정업무를 자동화하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 ‘하이케어’와 요양 보호사 구인구직 알림 서비스 ‘요보사랑’을 운영 중이다.
투자 업계 한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시니어 계층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고, 특히 우리나라는 지난 2017년 14.2%에 불과했던 65세 이상의 인구 비율이 오는 2025년 20.3%까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며 “세계가 초고령 사회를 코 앞에 두게 된 가운데 시니어 수요를 미리 파악한 업체들은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