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 시장전망)⑦외국인 올해도 바이코리아?

FTSE 편입기대 및 달러약세 기조 등 호조건
  • 등록 2005-01-03 오전 9:06:06

    수정 2005-01-03 오전 9:06:06

[edaily 권소현기자] 작년 연말 증시에서는 외국인의 `Sell Korea`가 시작됐는가가 화두로 등장했다. 외국인이 최장기간인 17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벌이면서 외국인의 행보에 시선이 집중됐던 것. 그러나 작년 한해 전체로 따져보면 외국인은 10조원 넘게 순매수했다. 오히려 기관과 개인이 각각 6조원 이상씩 순매도하면서 국내 증시를 짓눌렀다. 외국인은 증권시장이 개방된 지난 92년 이후 연간으로 2002년 한해를 제외하고 모두 순매수를 보였다. 이에 따라 92년 4.9%에 불과했던 외국인 지분율은 꾸준히 늘어 지난해말 41%로 올라섰다. 최근들어 국내 투자자가 부상하면서 외국인의 영향력이 다소 감소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국내 주식의 40%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외국인의 움직임을 주시하지 않을 수 없다. 올해에도 외국인의 순매수 기조가 이어질 수 있을까. ◇ 선진국지수 편입 기대..외국인 유인 일단 한국이 FTSE 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한 관찰국에 포함됐기 때문에 외국인들의 관심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투증권 김형렬 애널리스트는 "FTSE 선진국 지수 편입은 한국 경제에 대한 레벨업 상황을 나타내는 만큼 외국인 시각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기존에 가지고 있었던 이머징 마켓의 장점을 잃어버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김 애널리스트는 "이머징마켓에 대한 `Buy & Sell`로 자금 성격이 변동성이 컸다면 선진국에 대한 투자는 `Buy & Hold`의 성격이 강하다"며 "고수익이 아니더라도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보유한 국가로 평가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MSCI 지수의 경우 대만의 비중확대에 따른 상대적인 비중축소가 있겠지만 그 정도는 소폭에 그칠 것이며 장기적으로는 MSCI도 FTSE를 따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대신경제연구소 권혁부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9월 이후 FTSE 선진국 지수 편입이 결정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MSCI 지수 내의 한국 비중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한양증권 김지형 애널리스트는 FTSE 선진국 지수에 편입될 경우 해외 자금의 증시 유입 규모는 최대 2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대신경제연구소 권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이 FTSE와 MSCI지수의 선진국 시장에 편입될 경우 약 50~100억달러가 유입될 것으로 예상했다. ◇ 달러 약세 대세..이머징마켓에 유리 국제 변수들이 이머징 마켓에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분석도 높다. 쌍둥이 적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미국의 달러화 약세 유도는 불가피한 상황이고, 달러화 약세가 대세라면 국제 자금은 비달러 자산으로 몰릴 것이기 때문이다. 대신경제연구소 권 이코노미스트는 "비달러화 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하면서 국제 자금이 미국 이외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머징 마켓의 국제 유동성 개선은 한국 증시 상승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양증권 김지형 애널리스트는 "비달러화 자산 선호도 증가는 상대적으로 저평가 지역인 이머징 마켓으로의 자금유입을 유발할 것"이라며 "특히 한국은 올해 예상 PER 9배 수준으로 주변국 대비 70%에 불과해 이머징 마켓 내에서도 절대적으로 저평가된 상태"라고 말했다. ◇ `이미 너무 많이 샀다` 분석도 그러나 외국인이 이미 아시아 시장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상태이므로 글로벌 긴축 과정에서 해외로부터 추가 유동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삼성증권은 과거 통계와 현 상황을 감안했을 때 경기가 악화될 경우 외국인 매물은 3조원이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증권 홍기석 애널리스트는 "지난 20개월 동안 외국인들은 27조원의 돈을 한국 주식시장에 쏟아부었다"며 "그러나 한국 시장의 PER은 달라진게 없는 만큼 한국 시장에 대한 재평가라기 보다는 신흥 시장에 대한 투자랠리 차원"이라고 말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학균 애널리스트 역시 "핀란드 정도를 제외하면 한국 증시에 대한 외국인 지분율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지난 2년여와 같은 강도 높은 바이코리아를 기대하기는 무리"라고 판단했다. 실제로 지난해 5월 이후 거래소에서 외국인 지분율 증가세는 주춤한 상태며 11월과 12월 한국 관련 해외펀드로 자금이 유입됐음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은 매도우위를 보여 글로벌 유동성이 개선된다고 하더라도 외국인의 매수세를 낙관할 수 만은 없는 상황이다. 특히 12월 외국인 일평균 절대 매도규모는 6498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 외국인의 차익실현 욕구가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와 함께 올해 성장률 하향조정, IT업황 부진, 중국 변수에 대한 의존도, 원화 강세에 따른 부정적 효과 등도 외국인 매수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있다. SK증권 김준기 애너리스트는 "원화 강세가 급격히 진행된 상황에서 기업들의 이익모멘텀 개선 없이 주가가 상승한다면 외국인 매도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며 "IT경기 등 펀더멘탈 모멘텀 요인을 감안할 경우 빨라야 2분기부터 외국인 수급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굿모닝신한증권 김 애널리스트는 "최근 급격하게 진행된 원화 가치 절상으로 달러화 환산 KOSPI는 원화 표시 KOSPI보다 10% 이상 높은 수준에서 형성돼 있다"며 "이런 상황은 외국인의 차익실현 욕구를 자극할 가능성이 높은 환경을 만들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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