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가 2000년 버블 주역 '시스코'와 다른 이유"

유진투자증권 보고서
  • 등록 2024-02-26 오전 8:04:59

    수정 2024-02-26 오전 8:04:59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엔비디아가 4분기 실적 발표 이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지만 ‘버블’로 보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왔다.

26일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 버블을 붕괴시키는 것은 매출 둔화”라면서 “이번주 이후 주가 모멘텀은 소강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크지만 (가격이) 부담스럽다고 해서 버블로 보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이어 “인공지능(AI 반도체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엔비디아를 1998~2000년 닷컴 버블의 주역인 시스코와 비교하는 지적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실제 시스코는 1998년 10월 이후부터 고점까지 640% 올랐지만 이후 폭락했다. 엔비디아는 2022년 10월 이후 550% 상승했다.

허 연구원은 “시스코의 경우, 2001~2002년 적자를 기록했고 이후 매출 성장 모멘텀도 둔화됐다”면서 “반면 현재 엔비디아 매출과 이익은 급등 중”이라고 평가했다. 매출 증가 속도를 감안할 때 주가 상승 속도는 빠르긴 하지만 닷컴 버블 당시만큼 과하지는 않다는 얘기다.

허 연구원은 “엔비디아 실적은 2017~2018년 이후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고 특히 챗(Chat) GPT가 출시된 이후 엔비디아의 실적 증가 속도는 극적일 정도”라며 “엔비디아 매출과 주가를 보면 주가 상승 속도가 매출 증가 속도는 조금 넘어선다”라고 평가했다. 그렇다고 매출 둔화 조짐이나 주가 상승 방향성이 다르지 않다는 설명이다

다만 엔비디아도 약점이 있다. 그는 “경기 순환(cycle)을 피하지는 못한다”면서 “엔비디아 매출 증가율을 보면 늘어나는 추세이나 3~4년 마다 매출이 한번씩 급격히 둔화된다”라고 우려했다. 올해 주도주인 엔비디아가 내년까지 급등할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의미다.

실적이 기반으로 되는 만큼 가격 부담도 크지 않다. 주가수익비율(PER)을 기반으로 보면 주가 급락 직전 시스코의 PER(선행실적 기준)은 205배 수준이었고, 오라클도 168배 수준이었다. 하지만 엔비디아의 PER은 지난해 여름 247배까지 올랐지만 실적 발표 이후 점차 낮아져 89배 수준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 역시 PER은 36~40배 수준이다.

허 연구원은 “지금도 낮은 가격은 아니지만 2000년대와 비교하기엔느 버블 정도가 다르다”라며 “과거와 유사한 점이 있지만, 다른 측면도 적지 않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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