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경기장, 상암구장만 흑자 55억

  • 등록 2003-10-26 오후 9:38:35

    수정 2003-10-26 오후 9:38:35

[조선일보 제공] 2002년 한·일 월드컵은 4강 진출이란 놀라운 성적과 성숙한 응원 문화로 국민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주고 전 세계에 ‘코리아 브랜드’를 각인시켰다. 그러나 이후 서울을 제외한 9개 도시가 월드컵경기장의 적자 운영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적자 규모=최근 행정자치부가 국회에 보고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10개의 월드컵경기장 가운데 서울 상암구장을 제외한 9개 경기장이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적자 규모는 수원이 205억원으로 가장 많고, 나머지 8개 구장도 적게는 5억여원에서 32억여원까지 282억1900만원. 서울만 55억여원의 흑자를 낼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대구 U대회 지원단 최봉열 과장은 “수원 경기장은 200억원대의 종합스포츠센터 건립 비용이 반영됐기 때문이지 실제 적자 규모는 수억원대에 불과하며, 지난달 유니버시아드 대회를 개최한 대구의 경우엔 수익금액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면서 “한국의 9개 구장의 실제 적자 규모는 약 100억원대로 일본의 8개 구장 적자 규모 약 25억엔(270억원)의 3분의 1 수준”이라고 말했다. ◆운영실태와 문제점=서울 상암구장은 각종 축구경기 유치로 100억원 가량의 수익을 냈고, 건물 임대와 다양한 행사로 톡톡한 재미를 보고 있다. 그러나 서울을 제외한 도시들은 별다른 수익 사업을 찾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행자부는 “서울 이외에 울산 문수경기장은 현대호랑이 축구단이 경기장을 잘 활용, 적정 수준의 수익이 확보돼 앞으로 큰 문제는 없다”면서 “그러나 나머지 8개 경기장은 수익성이 취약해 해당 도시에 재정적인 부담이 될 것”으로 국회에 보고했다. 월드컵 구장 중 ‘가장 아름다운 경기장’이란 찬사를 받은 제주 월드컵경기장은 행자부에는 올 예상수익을 2억900만원으로 보고했지만 실제로는 한 푼의 수익도 발생하지 않았다. 대신 연간 인건비와 관리비 등 비용이 7억4000여만원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 루사 등 두 차례의 태풍으로 지붕막이 날아갔기 때문이며, 올해 말까지 지붕막을 전면 복원하는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강상문 서귀포시 체육진흥담당은 “대한체육회가 긍정 평가한 국가 제2선수촌 유치에 큰 기대를 걸고 있으며, 올해 말 지붕막 복원공사가 마무리되면 A매치 경기 등을 적극 유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 월드컵경기장은 다목적 종합경기장으로 지어져 외부 임대 등에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 적고, 인천 문학경기장도 대형할인점이나 복합영화상영관 유치 등 사후활용 및 임대수입 극대화를 위한 공간이 부족하다는 점이 고민이다. 이런 고민은 광주, 대전, 수원, 전주 등이 모두 비슷한 처지다. 특히 대전은 대전시티즌이 홈경기장으로 이용하고 있지만, 시민구단이란 이유로 무상으로 빌려주고 있어 적자 규모가 크다는 지적이다. 또한 지역연고 축구단이 없는 서귀포와 광주, 인천 등은 축구 경기를 위해 활용할 수 있는 기회가 적다는 점도 약점이다. ◆개선 방향=모범적인 활용 사례로 꼽히는 서울 상암구장의 최준원 운영팀장은 “상암 구장이 큰 수익을 내자 많은 일본의 지자체 및 연구기관들은 물론 중국과 미국, 베트남 등의 경기장 관계자들이 직접 찾아와 운영실태를 배워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서울 상암구장은 대형 국제경기 유치 이외에 한국까르푸와 신촌웨딩프라자 등 7개 업체에 건물 일부를 임대해 연간 113억원의 수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서울 연고 축구단을 창단하면 홈 경기에 활용하고, 축구장 3층은 호프 및 카페, 야외 행사장 및 연회장으로 활용한다는 계획. 또 리셉션 홀을 만들어 상시 대관하고, 보조경기장은 유소년 축구대회 유치 및 일반 시민에게 대관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서울 상암구장의 성공은 기본적으로 인구가 많고, 높은 임대료를 거뜬히 낼 수 있는 기업이 많다는 점 때문이다. 지방의 경기장들도 비슷한 활용계획을 추진하고 있으나, 임대에 선뜻 나서는 업체가 거의 없다는 게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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