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채용 변화 눈길…스펙은 가리고 직무는 고르고

  • 등록 2017-08-25 오전 6:00:00

    수정 2017-08-25 오전 6:00:00

[이데일리 전상희 기자] 하반기 채용 시즌이 시작되자 은행들이 채용 방법에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지원자가 원하는 은행 직무를 직접 고르거나 지역 인재들을 직접 찾아가 현장 면접을 실시하는 식이다. 새 정부의 일자리 창출 기조에 박자를 맞추는 한편 금융권의 변화에 대응해 새로운 인재상을 발굴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하반기 채용에 은행권 최초로 분야별 채용을 실시할 예정이다. 직무 구분없이 통합해 채용하던 기존의 방식과 달리 디지털·빅데이터, 글로벌, IT, IB, 리스크, 종합금융 등 직무별로 채용하는 방식으로 지난 7월 위성호 은행장이 주문한 ‘은행 모든 것의 재정의(redefine)’의 일환이다. 지원자는 자신이 원하는 직무를 선택 지원하고 이에 따라 현업부서 중심의 실무 면접 등 각 분야별 채용 절차를 밟게 된다. 입사 후에는 자신이 선택한 직무에 따라 CDP(경력개발계획) 관리를 지원받는다. 전통 금융업의 장벽이 허물어지고 있는 시대에 금융분야 제너럴리스트가 아닌 스페셜리스트를 키워 은행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계획으로 풀이된다.

오는 28일부터 채용 원서 접수를 실시하는 우리은행도 스펙이 아닌 지원자의 업무 역량을 보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학력과 연령 등 지원 자격요건을 폐지하고 입사지원서에 자격증과 어학 점수 항목을 없앴다. 특히 해외 네트워크 사업을 이끌어갈 글로벌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러시아어, 포르투갈어, 아랍어, 미얀마어, 인도네시아어 등의 언어 우수자를 우대한다. IT업종 경력이나 금융 및 IT관련 대회 공모전 수상 내역을 보유한 지원자, 스타트업 창업 경험자도 우대조건에 내걸었다. 은행권의 주요 화두인 글로벌과 디지털에 맞춘 인재를 발굴하겠다는 전략이다.

KB국민은행은 금융권 최초로 ‘찾아가는 현장면접’을 도입해 스펙 없이도 은행 채용문을 두드릴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부산, 대전, 전라남도, 충청북도 등을 찾아가 현장면접을 통해 지역의 숨은 인재를 발굴하려는 시도다. 전역예정 장병과 ‘KB굿잡 취업 박람회’를 찾은 취업준비생들에게도 현장면접의 기회를 제공했다. 지난 달 14일 발표된 현장면접 합격자 400여명은 하반기 공채시 서류전형을 면제받는다.

은행권에서 디지털 채널의 강화로 점포 수 축소와 인력 감축 바람이 불고 있지만 정부의 일자리 창출 기조에 따라 하반기 채용인원은 전년 대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우리은행은 하반기 일반직 공채 약 300명, 해외 인턴십 약 100명 등 총 400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전년 대비 3배 증가한 수치다. 이달 말 채용 공고를 앞둔 KB국민은행도 지난해 하반기 채용인원 240명에서 60여명 증가한 약 300명 정도를 채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은행은 채용 계획은 밝혔으나 규모와 인원은 아직 미정이다. KEB하나은행은 아직 채용 계획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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