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대성, 뉴욕 양키스 입단..서른다섯의 도전

"좌완"급한 양키스, 90년대부터 "눈독" 송곳제구 최대강점
  • 등록 2004-12-10 오전 8:40:36

    수정 2004-12-10 오전 8:40:36

[조선일보 제공]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블루웨이브에서 뛰던 왼손 투수 구대성(35)이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최고 명문팀 뉴욕 양키스에 입단한다. 구대성측과 양키스는 9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의 양키스 베이스볼 콤플렉스에서 가진 3차 협상에서 계약기간과 금액 조건에 원칙적인 합의를 이뤘다고 구대성의 에이전트 더글러스 조씨가 밝혔다. 조씨는 “양측의 합의에 의해 공개할 수는 없지만 계약 조건은 만족할 만한 수준”이라며 “세부 조건에 대해 메이저리그 커미셔너 사무국의 승인이 나오는 대로 공식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나이 만 서른 다섯. 야구선수로서 이제 황혼에 접어드는 선수, 그것도 아직 메이저리그에서 단 한 번도 공을 던지지 않은 선수를 영입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도박이다. 하지만 최고 명문팀 뉴욕 양키스는 선뜻 구대성과의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그 이유는 그가 왼손 투수라는 점, 그리고 아직도 1~2이닝은 거뜬히 막아낼 수 있는 위력적인 구위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양키스는 올해 투수력에서 약세를 보여 월드시리즈 패권을 잡지 못했다. 팀 방어율이 4.69로 메이저리그 19위에 불과하다. 선발 투수진도 문제지만 구원투수진, 특히 왼손 구원 투수가 신통치 않았다. 올해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40인 로스터에 들어 있는 21명의 투수 중에 왼손 투수는 4명뿐이다. 게다가 뉴욕 메츠에서 복귀한 마이크 스탠튼(37)을 빼곤 모두 신인급이다. 양키스는 몇 년 전부터 구대성을 눈여겨 보아왔다. 90년대 초반 정민태와 함께 국가대표 좌우 에이스로 국제무대에 이름을 알린 구대성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존 콕스 양키스 스카우트는 90년대 말 한국을 방문, 구대성의 해외 진출 의사를 타진한 적이 있다. 지난 10월에도 일본을 방문해 오릭스 블루웨이브와의 계약이 끝나는 구대성과 사전 조율을 마쳤다. 구대성의 강점은 제구력이 안정돼 있고 마운드에서 좀처럼 흔들리지 않는다는 점. 빠른 볼의 최고 구속은 시속 150㎞까지 나오고,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의 각도도 예리하다. 2001년 일본에 진출해 4년간 24승 34패를 올리는 데 그쳤지만 방어율(3.75)이 말해주듯 공은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공을 최대한 글러브에 숨긴 후 갑자기 던지는 투구폼이라 타자들이 타이밍을 잡기 힘들다. 1987년 대전고 2학년 때 팀을 청룡기 우승으로 이끌었고, 96년엔 다승, 방어율, 승률, 구원 등 투수 4관왕에 오르며 한국프로야구 MVP에 선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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