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글로벌 기축통화 길 아직 멀었다`

위안화로 운용할 수 있는 금융상품시장 미발달
중국 자본시장 개방은 경제발전 모델과도 상충
  • 등록 2011-04-03 오전 9:23:56

    수정 2011-04-03 오전 9:23:56

[이데일리 김춘동 기자] 중국 위안화의 국제화는 당분간 빠르게 진행되겠지만, 달러화와 경쟁할 수 있는 글로벌 기축통화의 지위는 아직 멀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배민근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3일 `위안화 글로벌 통화의 길 아직 멀다` 보고서에서 "달러화의 위상이 약화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경제가 부상하면서, 최근 중국 정부가 위안화 국제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여기엔 중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국가들의 막대한 외환보유에 따른 유무형의 부담과 비용을 경감시키려는 현실적인 요구도 작용하고 있다. 기축통화로써 달러화가 누리는 독점적 지위의 부담과 폐해를 줄이기 위한 국제통화체제 다변화의 필요성도 크게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위안화를 이용한 무역결제는 2009년 36억 위안에서 2010년엔 4394억 위안으로 100배 이상 증가했다. 무역을 통해 수취한 위안화 자금을 예치·투자할 수 있는 홍콩 역외 위안화 금융시장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보고서는 머지 않아 위안화가 동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주요 결제통화 역할을 하겠지만, 그 이상의 통용력 확대는 상당기간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우선 무역결제자금으로 위안화를 받았더라도 이것을 운용할 수 있는 금융상품이 별로 없고, 위안화 환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는 파생금융상품 시장도 발달되어 있지 않다.

또 위안화 국제화를 보다 온전하게 추진하기 위해선 자본시장을 지금보다 훨씬 폭넓게 개방하고, 외환자유화를 이뤄야 하지만 이 역시 상당기간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중국 정부는 급속한 금융자본 시장의 개방과 자유화에 따른 충격을 우려해 여전히 소극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며 "금융자유화는 중국 경제가 진행해 온 정부 주도의 경제발전 모델과도 근본적으로 상충된다"고 지적했다.

또 "중국 정부로선 정책운영의 정체성과 재량성을 상당부분 내놓아야 하는 부담도 크다"며 "막대한 무역흑자국인 중국이 국제 금융시장에 충분한 위안화 유동성을 공급하기 어려운 것도 장애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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