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성과보상체계 속속 재정비…勞는 'NO'

신한금융, GIB부문 인센티브제도 도입
올 상반기, 산별노사 TF서 임금체계 개선 논의
  • 등록 2018-01-04 오전 6:00:00

    수정 2018-06-29 오전 2:38:33

[이데일리 전상희 기자] 은행들이 인센티브제도 도입 등 성과보상체계를 속속 재정비하고 있지만 노조는 업적 부풀리기로 금융공공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논리를 앞세워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에 따라 노사간 갈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올해부터 글로벌·투자은행(GIB) 부문 직원 320명을 대상으로 성과보수제를 적용한다. 이미 성과보수 제도를 적용받던 신한금융투자 소속 직원 외 신한은행 등 다른 계열사 소속 직원들도 업무 성과에 따라 인센티브를 받도록 확대한 것이다. 이 제도는 이동환 신한금융 GIB 부문장이 직원들의 성과를 독려하고 GIB의 전문성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도입했다. 이와 관련 위성호 신한은행장은 “GIB부문의 특수성을 고려해 별도로 적용하는 제도로 은행 내에서도 성과를 독려할 방안을 고려 중이나 인센티브제를 은행 내 다른 부문으로 확대할 계획은 아직 없다”고 설명했다.

KEB하나은행은 성과주의 강화를 위해 지난해 업계 최초로 퇴직 지점장을 재채용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재채용된 퇴직 지점장에게는 성과급 비율을 높여 기존 지점장 기준 15%에서 대폭 높인 50%를 적용한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1월 이후 계속해서 재채용 인사를 하고 있다”며 “능력 있는 은퇴자의 경우 기존 인사제도 틀을 탈피해 채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KEB하나은행은 직무별 임금체계를 다르게 적용하는 직무급제도 시행 중이다.

NH농협은행과 Sh수협은행도 인적 쇄신을 외치며 시중은행들과의 경쟁에 나섰다. ‘성과주의 조직문화 활성화’ 목표를 내세운 NH농협은행은 우수 성과자에 대해 상시 포상하고 인사에 반영하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 목표로 소매금융 강화를 내세운 Sh수협은행은 직무급제를 도입해 성과주의 문화 정착에 나섰다. 올해부터 1급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도입하며, 추후 노조와의 논의를 통해 제도 확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매월 우수점포를 시상해 영업 독려에도 나선다.

하지만 노조는 시중은행들이 성과주의를 확산해 수익성을 높이려는 움직임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성과 지상주의나 업적 부풀리기 등에 악용돼 금융공공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게 노조의 지적이다. 허권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위원장은 “그동안 은행들의 성과주의는 근본적 산업 성장보다는 단기적 성장에 매몰돼 임기 내 최고경영자(CEO)들이 실적을 내기 위한 도구로 활용됐고 지나친 성과압박으로 공공성을 위협하는 결과를 초래해 왔다”고 지적했다.

한편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와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올해 상반기 산별 노사 태스크포스(TF)를 통한 임금체계 개선 논의에 나설 계획이지만 아직 명확한 입장을 정하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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