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사의 서가]②윤창현 위원장이 추천하는 경제서적 3선

  • 등록 2016-10-26 오전 6:01:00

    수정 2016-10-26 오전 6:01:00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국부론(애덤 스미스)

“나이 들어 읽으니 더 맛이 있어요. 안 보이던 것도 보이게 되더라고요.” 윤창현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민간위원장은 가장 좋아하는 책으로 시장경제의 아버지라 불리는 영국 고전파 경제학 시조인 애덤 스미스 (Adam Smith)의 ‘국부론’을 들었다.

윤 위원장은 국부론에 대해 ‘시장경제의 프레임을 만든 책’이라고 설명했다. 기존에 남들이 해 놓은 것을 보고 덧붙여 발전시키기는 쉽지만 국부론은 중상주의(비판), 재정, 조세, 시장경제 원리 등 새로운 프레임을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무’에서 ‘유’를 만들어 냈다는 의미다.

애덤 스미스가 만든 새로운 프레임은 당시 절대왕정의 중상주의 개입에 반대하는 ‘자유방임’ 주의다. 이 프레임은 책에서는 딱 한 번밖에 언급되지 않지만 개인의 이기심 발현이 사회 이익을 만들어 낸다는 ‘보이지 않는 손’(가격) 표현으로 주류 경제학의 뿌리를 이루게 된다.

윤 위원장은 특히 책 후반부에 있는 ‘식민지 관리’ 부분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흔히 식민지라고 하면 제국주의 착취·억압·수탈·약탈만을 생각하면서 이익만 낼 것으로 생각한다”며 “하지만 애덤 스미스는 식민지의 관리비용이 많이 든다는 점을 지적해 자유무역을 주장했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이 책이 출간됐을 시기가 18세기 말이라고 본다면 혁신적”이라며 “아주 직관적이고 대단한 혜안이다. 그때 제국주의(절대주의) 국가들이 식민지가 경제학적으로 더 부담된다는 것을 깨닫고 식민지를 포기했더라면 세계가 더 평화로워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브레턴우즈 전투(벤 스틸)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이 주도해온 국제 금융질서의 출발은 알린 1944년 브레턴우즈 체제의 성립 과정을 역사적으로 파헤친 책이다. 성립 과정에서의 영국과 ‘미국 간의 갈등, 케인즈라는 경제학자의 행보가 인상적이었다는 게 윤 위원장의 서평이다.

윤 위원장은 “한 나라의 통화가 전 세계가 쓰는 돈(기축통화)이 되는 과정에서 수많은 사람의 노력이 2차 세계 대전을 무대로 일종의 무협지와 다큐멘터리처럼 펼쳐진다”며 “어떻게 그런 회의가 브레턴우즈라는 뉴햄프셔의 ’촌구석‘에서 열렸는지 궁금증이 컸는데 그 해답을 책에서 얻었다”고 말했다.

당시 뉴햄프셔의 상원의원이 브레턴우즈 체제를 굴러가게 한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의 설립에 강하게 반대했던 터라 의원의 해당 지역구에서 미국 등 연합국 44개국이 모여 회의를 했다는 것이다. 이후 브레턴우즈는 세계적인 관광 명소가 됐다.

부유한 노예(로버트 라이시)

슈퍼자본주의 로버트 라이시가 미국 사회의 경제 현실을 비판적으로 저술한 책이다. 그는 “책은 미국 사람이 일의 노예처럼 살면서 즐기지 못하고 부부가 같이 열심히 일해야 겨우 한 가정이 유지되는 상황에서 뭔가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말했다.

특히 이 책에는 로버트 라이시가 과거 클린턴 행정부의 노동부 장관직을 돌연 사직한 일화가 나온다. 로버트 라이시는 노동부 장관을 바쁘게 수행하다 어린 아들로부터 ‘얼굴없는 아빠’로 인식됐다는 것이다. 급기야 어느 날 그의 아들은 엄마에게 출근하는 아빠를 볼 수 있도록 꼭 깨워달라고 부탁을 했고 이 얘기를 들은 라이시는 사표를 제출한다. 그만큼 미국 경제가 돈벌이에 급급해 가족과 인간관계 등 중요한 가치를 놓치고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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