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로 안보 '파수꾼' 30년, 국방홍보원 남복희 아나운서

군인들만의 오디션 프로그램 이어
훈련소 24시 공개 프로그램도 기획
"성숙한 남북관계 알리고 싶어"
  • 등록 2020-04-14 오전 6:00:00

    수정 2020-04-14 오전 6:00:00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목소리로 국가 안보의 ‘파수꾼’ 역할을 하는 이가 있다. 남복희 국방홍보원 국방영상미디어센터장이다. 과거 대북 심리전 수단으로 이용됐던 ‘자유의 소리’ 방송에 출연하며 국방 분야에 인연을 맺었던게 벌써 30년이다. 그가 1990년 아나운서로 입사한 국방홍보원은 국방부 직할 기관이다. 국방일보와 국방TV, 국방FM 등 군 미디어를 운영하는 기관이다. 국방 분야에 근무하는 공무원은 여러 제한 때문에 능동적으로 일하기 힘들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그는 특유의 창의성과 아이디어로 수많은 시도를 하며 특색있는 콘텐츠를 만들어 냈다.

실제로 남 센터장은 군인들의 방송 출연이 제한되던 때에 군인들만의 오디션 프로그램을 기획해 전군을 대상으로 1년간 6000여명의 장병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또 군 역사상 최초의 훈련소 24시 리얼 공개 프로그램 ‘훈련병의 품격’도 기획해 군 입대를 앞둔 장정이나 부모들의 군 생활 가이드북 역할을 했다.

남복희 국방홍보원 국방영상미디어센터장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13일 이데일리와 만난 남 센터장은 지난 1월 21일 있었던 국방부 대통령 업무보고 얘기를 꺼냈다. 당시 ‘스마트 국방혁신’ 시연 MC를 맡았던 그는 군집 드론 오프닝 시범이 예상 보다 오랜 시간이 걸리자 배터리 소모로 드론이 낙하할 걸 우려해 다른 화두를 돌렸다. 예측불허의 순간에 상황을 반전시킴으로써 행사가 별 무리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남 센터장은 “지난 30년간 국방관련 행사 진행과 시사안보 방송 프로그램 등을 담당하면서 기지를 발휘해야 했던 순간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고 했다.

남 센터장은 군 관련 이벤트나 프로그램 기획 등에 주도적으로 참여할 뿐 아니라 장병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과 교육 등으로 이미 군 내 유명인으로 통한다. 문화예술학 박사, 청소년학(상담심리학) 석사, 청소년 지도사, 집단 및 개인 코칭을 위한 코어 스피치 강사, 문화예술 콘첸츠 기획 및 제작, 아나운서 및 프로듀서 등 그의 이력은 화려하다. 수필집 ‘행복뉴스’로 문단에 등단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현실에 바탕을 둔 의도적이고 과감한 허구를 뜻하는 픽셔널 스토리 개척한 장본인으로 이를 바탕으로 한 ‘궁리’는 영화 기획자의 눈에 띄어 제작 제안을 받기도 했다. ARS 초기 114 안내 목소리와 삐삐 및 휴대전화 음성 메시지의 주인공 남 센터장이다.

그는 현재 이제까지 시도된 적 없었던 공연 기획으로 국방 안보 분야에서 새로운 역사를 쓰려 하고 있다. 지난 2013년부터 가수 싸이나 비를 동원해 비무장지대(DMZ)에서 평화 콘서트를 열려고 했던 것을 구체화 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금지된 공간, 위험지대로 알려진 DMZ 화살머리고지에서 유튜브 등을 통한 전 세계 생중계로 전쟁의 역사를 넘어 평화의 미래를 열어가는 성숙한 남·북 관계를 알리고 싶다”고 했다. ‘라이브 임팩트’(Live Impect)라는 이 프로젝트의 진행을 위해 남 센터장은 세계적인 투자전문가 짐 로저스에게까지 메일을 보내 공연 기획을 설명한바 있다.

연간 군 공보정훈장교들 200여명이 남 센터장으로부터 미디어 관련 교육을 받는다. 미디어 아카데미를 개설해 언론사 탐방과 전문 교육 등을 통해 장병들의 미디어 활용능력을 향상시키고 있다. 또 전 군의 영상시스템을 연결하는 국방통합영상 아카이브 시스템 구축도 그의 핵심 업무다. 남 센터장은 “새로운 시도를 계속해 국방분야 신개념 문화콘텐츠로 안보에 기여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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