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 스마트폰·차량 칩 수요 회복에 분기 실적 '기대 이상'

회계연도 2분기 매출·조정 이익 시장 전망치 상회
중국 스마트폰 매출, 회계연도 상반기 40%↑
"스냅드래곤8 3세대 구동 스마트폰, 중국서 강한 수요"
회계연도 3분기 실적도 '맑음'
시간 외 거래서 3% 이상 상승
  • 등록 2024-05-02 오전 7:09:08

    수정 2024-05-02 오전 7:09:55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퀄컴이 자동차와 헤드폰 등 관련 장치용 칩 판매로 영역을 넓히며 회계연도 2분기에 월가의 전망치는 웃도는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회계연도 3분기는 예상보다 빠른 스마트폰 시장 회복에 힘입어 매출과 조정 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AFP)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마감한 회계연도 2분기 퀄컴의 매출과 조정 이익은 각각 주당 93억9000만달러, 2.44달러를 기록했다. 시장 전망치 93억4000만달러, 2.32달러를 각각 웃돌았다.

부문별로는 2분기 모바일 핸드셋은 61억8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 늘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부진했던 스마트폰 시장이 회복된 덕분이다.

자동차 및 사물인터넷 칩 매출은 각각 6억300만달러, 12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자동차 칩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증가했지만, 사물인터넷 부문은 11% 감소했다.

퀄컴은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에 대한 매출이 회계연도 상반기에 40% 증가했으며 이는 관련 시장의 회복 신호라고 밝혔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최고경영자(CEO)는 컨퍼런스콜에서 “최근 출시된 스냅드래곤8 3세대로 구동되는 플래그십 안드로이드 기기는 전 세계적으로 특히 중국에서 강력한 수요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동차 칩 사업과 같은 분야에서도 기대 이상의 성적표를 받았다.

퀄컴은 지난해 자체 스마트폰 칩을 출시한 중국의 화웨이 테크놀로지스와 대만의 라이벌인 미디어텍의 경쟁 압력에 직면해 있었다. 그러나 올해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퀄컴은 프리미엄 가격대의 안드로이드 핸드셋에서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면서 매출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퀄컴은 미디어텍과 달리 중국 기업에 대한 광범위한 제한에도 미국 정부로부터 일부 구형 칩을 화웨이에 판매할 수 있는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다. 이날 퀄컴은 올해 말까지 매출이 사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2025 회계연도에 만료되는 특허 라이선스 계약에 대해 화웨이와 협상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퀄컴은 올해 3분기 매출은 88억~96억달러일 것으로 전망했다. 가이던스 중간치가 월가 전망치 90억5000달러를 상회했고, 주당순이익 가이던스는 2.15~2.35달러로 제시, 월가 전망치 2.17달러를 웃돌았다.

벤 바자린 크리에이티브 스트래티지스의 애널리스트 “모든 제품에 대한 수요가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자동차 사업은 특히 흥미로운데 다른 경쟁 업체들이 계속 고전하는 동안 계속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퀄컴은 이날 정규장서 1.05% 내린 164.11달러에 마감했다. 그러나 실적 공개 후 시간 외 거래에서 3%대 상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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