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영의 ‘미래G2’ 인도경제 돋보기]양날의 칼, 인도의 Self Reliant India

⑭인도 정부의 고민과 `자립 인도` 정책
  • 등록 2020-10-30 오전 12:20:00

    수정 2020-10-30 오전 12:20:00

[김문영 KOTRA 서남아지역본부장] “중국의 대인도 직접 및 우회투자 사전 허가, Tiktok 등 224개의 중국계 모바일 앱 퇴출, 인도내 국책 프로젝트 중국기업 참여 금지, 대형 TV 등 타이어, 에어콘 수입 사전허가, 중국발 및 우회수입 세관 검역강화, 전자상거래 원산지 표기 의무화, FTA 원산지 증명 강화”.

지난 5월 초 인도의 모디 총리가 향후 인도의 산업, 경제정책의 핵심 비전으로 제시한 ‘자립 인도’(Self Reliant India)가 6월 하순 인도-중국 유혈 국경충돌을 거치면서 이어지고 있는 세부 조치들이다. 당초 선언적 의미에 머물 것이라는 관측도 많았으나 인도 정부가 작심하고 준비한 중장기 정책 청사진임이 확인되고 있다.

인도 전체 무역적자 3분의 1이 ‘중국발’

인도는 연 3200억 달러 수출 대비 5000억불 내외 수입으로 연 1800억 달러 전후의 만성적 무역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이 간극을 1300억 달러대의 소프트웨어 수출과 4000만 해외동포의 연 800억 달러 송금으로 보전 중이다. 석유 등 화석연료 수입에 총수입의 30% 지출하고 있어 국제유가 등락에 따라 인도 환율과 외환보유고가 출렁인다.

1991년 인도의 경제 개방 노력으로 인도 내수기업이 그동안 많은 발전과 국제화를 이뤘지만, 현재 인도의 GDP 내 제조업 비중은 중국이나 우리나라의 25% 이상 대비 15%에 불과하다. 중국-인도 간 12년의 개방 시차와 강력한 중앙 행정시스템 차이를 고려한다고 해도 인도에는 중국의 화훼이, 알리바바, 텐센트와 같은 글로벌기업이 없다.

특히 인도의 대중국 수출 150억 달러 대비, 대중국 수입이 700억 달러에 달해 인도 전체 무역적자의 3분의 1이 중국발이다. 핸드폰시장의 70%, 태양광 기자재의 80%, 세계 의약품 생산의 20%를 담당하는 인도 제약산업도 원료(API)의 절반을 중국에 의존한다. 완제품은 물론 부품, 소재, 기자재에 걸쳐 중국산 홍수다. 밀려오는 중국산을 견제, 퇴출하지 않고는 인도 자체의 제조업, 민족기업 육성공간이 점점 좁아져가고 있다.

중국산 봉쇄·대외 수입규제 장벽은 더욱 높아질 것

2030년 인도제조업의 비중을 25% 이상으로 높여 중국에 버금가는 세계의 공장을 만든다는 현 인도정부의 제조업 2030 비전의 현실화를 위해서도 향후 인도의 대외정책은 더욱 더 규제적인 방향을 띨 것이다.

중국발 수입비중이 높은 전기, 전자, 기계류, 철강, 가구, 완구 등 주요 수입품목에 대한 관세, 비관세 신규 장벽을 지속 높여갈 것이고 이미 세계 2위 수준인 반덤핑 제소 공세도 더욱 강화될 것이다.

일차적으로 중국제품이 타깃이지만, 한국제품도 이러한 흐름을 피해갈 수 없을 것이다. 확대된 인도의 대한국 무역적자로 한-인도 CEPA 10년에 대한 인도정부의 시선은 곱지 않다.

반중정책 및 투자유치 강화는 우리 기업에 기회

다행히 인도에 이미 진출한 우리기업의 성과는 독보적이다. 삼성전자는 진출 25년만에 매출 100억 달러의 제1의 외국계 기업으로 성장했고, 인도 내 반중 정서 확산으로 6월 이후 스마트폰 1위를 회복, 샤오미와의 격차를 벌리고 있다. LG전자의 가전 1위 지위는 확고하다. 연산 70만대의 생산설비로 점유율 2위, 자동차 수출 1위 입지를 강화해가고 있고, 기아차도 공장가동 1년만에 인도 SUV 시장 강자로 부상했다. 이들 대기업 선단 내지 후광효과를 통해 300여 우리 협력기업을 동반 진출시켰다.

아직도 많은 우리 기업인들에게 인도는 사업하기 어려운 나라라는 인식이 강하다. 일면 맞지만, 왜곡 과장된 측면이 너무나 많다.

고성장하는 인도 건축산업의 고품질 수요를 겨냥, 10여년전 진출, 공장설립을 통해 연 800억 매출로 키운 우리 건자재 전문기업, 지난해 매출액 150억원대에서 금년도 3월부터 가동한 항원진단키트 공장을 통해 금년중 9000억원대 매출을 바라보고 있는 기업 등 인도발 부정적 보도의 뒤에 가려져 있는 우리 중견, 중소기업 성공 사례도 수없이 많다.

한국의 K방역 성공사례가 현지에 잘 알려져 있고, 인도에도 K-팝(Pop) 열풍이 불고 있다. 코로나를 계기로 한국의 국가이미지, 기업 및 제품브랜드 이미지와 평가도 몇 단계 점프해 우리기업의 가격협상력과 제품가격 수용도가 크게 높아졌다.

향후 G3 인도 시장은 이렇게 중국산이 물러나는 진공과 빈공간을 인도를 포함 누가 차지하는가의 경쟁일 것이다. Self Reliant India은 양날의 칼로 우리에게 위기이기도 하지만 큰 기회다.

김문영 코트라 서남아지역 본부장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눈물 참다 결국..
  • Woo~앙!
  • 7년 만의 외출
  • 밥 주세요!!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