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매도 어디까지?

이익전망 하향에 따른 차익실현 VS 일부 업종에 국한된 단기현상
  • 등록 2004-12-09 오전 8:52:05

    수정 2004-12-09 오전 8:52:05

[edaily 김호준기자] 외국인 순매도 행진이 13일째 이어지면서 외국인이 셀 코리아(Sell Korea)에 나선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외국인은 8일 1776억원 순매도를 기록하며 최근 13 거래일 동안 1조원 가까이 순매도했다. 외국인 순매도 강도는 이달들어 강화됐다. 12월 들어서만 4800억원에 가까운 매물을 쏟아내고 있다. 순매도 금액으로 보면 11월 3700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9일 강현철 L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과 대만시장에 대한 MSCI 비중조절이 마무리되면 매수로 전환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었지만, 현실은 점차 예상을 벗어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순매도 업종도 확장되고 있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전기전자업종에 집중되던 외국인 매도세가 점차 철강과 화학업종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아직은 외국인 매도세가 일부 업종에 국한돼 있고, 한국관련펀드로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외국인 매도세를 일시적인 현상으로 치부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 외국인 한국 증시에 매력 못 느껴..이익모멘텀 상실 외국인의 매도세는 한국증시의 매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라는 점에는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동의한다. 이상원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주요 기업의 이익전망치 하향조정에 따라 이익모멘텀이 약화되고 주가 상승으로 밸류에이션 매력도 떨어졌다"고 말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위원도 외국인 매도세와 관련 "시가총액 비중이 높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IT주에 대한 경기전망이 좋지 않고, 원화강세로 인해 수출이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매도세는 지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마련이다. 강현철 LG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아직까지는 프로그램 매매와 연기금 등 국내기관들의 매수가 시장을 지탱하고 있지만, 외국인 매도가 점차 고착화될 경우에는 투자심리와 지수 흐름에 미칠 영향력이 점차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최근 들어 한국 증시에 대한 외국계 증권사들의 시각이 부정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 외국인 방향성 제시 인색..오리무중? 다만 향후 방향성에 대해서는 자신있는 답변을 듣기 힘들다. 이익전망 하향조정에 따른 차익실현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과 일부 업종에 국한된 단기현상이라는 시각이 공존하고 있다. LG투자증권은 외국인 매도는 아직 셀 코리아로 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강 연구위원은 "외국인 매매를 본격적인 차익 실현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우선 펀드 흐름상 자금의 이탈 보다는 순유입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LG투자증권에 따르면 한국이 포함된 이머징과 아시아 태평양으로는 10월 이후 각각 284억달러과 47억달러의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다. 9주 연속이자 최근 4주 평균으로도 46억달러 정도의 자금 유입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 ◇ 한국관련 펀드로 대규모 자금 유입은 지속 강 연구위원은 "2001년 이후 외국인 순매매와 자금 흐름상의 상관관계(0.78)는 매우 높다"며 "적어도 자금 유출과 연계된 매도일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밝혔다. 또한 외국인 매도가 한국과 대만시장, 그리고 IT와 철강금속, 유통 업종에만 집중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외국인 매도가 확산 혹은 파급적인 효과를 지녔다기 보다는 일부 국가, 특히 일부 업종에 대한 매도에 그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외국인 매도가 집중되고 있는 업종은 피해가는 우회적 전략으로 대응하되, 중장기적으로 까지 부정적으로 판단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한양증권 김지형 애널리스트는 "방향성 제시에 인색함을 보이고 있는 외국인의 입장 변화가 가사회되지 않을 경우 시장대응에 적극성을 보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현대증권 이상원 애널리스트도 외국인 순매도세가 지수 상승을 압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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