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겨운 샐러리맨 사이에 ''애완식물'' 인기몰이

부장 잔소리에 죽을 맛이어도…
  • 등록 2009-07-15 오전 10:24:00

    수정 2009-07-15 오전 10:24:00

[조선일보 제공] 직장인 송혜인(32)씨는 푹푹 찌는 더위, 부장의 잔소리가 그리 불쾌하지 않다. 스트레스가 몰려오다가도 노트북 옆 달걀화분에서 쑥쑥 자라는 허브 바질을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검지손가락만한 화분에서 생명이 싹터 자라는 모습이 경이로워요. 웬만한 일엔 짜증 안 내죠."

이름하여 '애완식물'이 샐러리맨들 사이에 인기다. 자연 가습 효과에 공기를 맑게 해주니 좋을 뿐 아니라, 단조로운 일상의 직장인들에게 솔메이트(soul mate)가 되어주기 때문이다. 화분 크기도 점점 작아지는 추세. 외국에서는 휴대전화 줄에 매다는 화분은 물론, 귀걸이·반지, 심지어 명함 안에서 자라는 초미니 식물까지 개발됐을 정도다. 미니 화분 개발업체인 핑거로즈(www.fingerose.com) 정종효 부사장은 "그린 인테리어 개념이 이제 액세서리까지 파고드는 것"이라고 분석한다. G마켓 김현준 생활건강팀장은 "사무실 책상을 내 집처럼 꾸미려는 '홈퍼니족'들 덕분에 매달 20만개씩 팔린다"고 말했다.

▲ 앙증맞게 생긴 미니 화분들이 직장인들의 애완식물로 사랑받고 있다. 왼쪽부터 미니염좌, 정야(장미선인장), 동양난초, 나도풍란, 청옥, 미니염좌.

■선인장만? 난초도 키워요

작은 화분에 선인장처럼 성장이 느린 식물만 키울 수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 인터넷에서 인기를 끄는 식물군만 봐도 나도풍란 같은 난 종류, 잎을 따서 차로 마실 수도 있는 허브 세트를 비롯해 수련목, 반딧불털머위, 오색마삭줄 등 다양하다. 공기정화식물로 유명한 산세베리아와 스킨답서스 같은 관엽식물도 미니 사이즈로 나와 있고, 벼를 심어 관찰하는 교육용 미니화분도 있다. '다육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다육식물 또한 종류가 다양해 골라서 키울 수 있다. 장미꽃 모양의 정야, 하트 모양의 호야, 작은 포도송이 모양의 청옥, 미니염좌, 오색기린초, 비조 등등. 인터넷 몰에서는 로즈제라늄(구문초), 페니로열 등 여름철 해충 퇴치 기능이 있는 기능성 미니 화분이 인기다. 가격도 5000~1만원대로 저렴하다.

▲ (왼쪽)‘핑거로즈’로 불리는 손가락 식물. 유리관 속에서 영양젤을 먹고 자란다. (오른쪽)달걀 모양 화분에서 자라고 있는 바질. 화분 키가 검 지 길이보다 작다.

금방 죽는다? 물 주기에 달렸다

용기가 작은 데다 대개 장식용이라 미니 화분은 오래 두고 키우기 힘들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정종효 부사장은 "화분에 뿌리만 잘 안착되면 열악한 상황에서도 잘 자란다"고 말한다. '산타벨라처럼 쉽게 화초 키우기'(중앙북스)의 저자 성금미씨는 "물 주기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한다. 물이 많이 필요하지 않은 다육식물의 경우, 잎에 쪼글쪼글한 주름이 잡히면 물이 필요하다는 신호. 관엽식물은 화분의 겉흙을 손가락으로 살짝 쓸어보아 말랐다 싶을 때 물을 주면 된다. "1주일에 한 번, 2~3일에 한 번 하는 식으로 물 주는 시간을 정해놓으면 자칫 뿌리가 과습으로 물러버릴 수 있어요. 특히 장마철에는 공중습도가 높아 건조한 봄처럼 물을 주었다가는 뿌리가 상하기 쉽습니다." 물의 양은 화분의 물구멍으로 물이 약간 흘러나올 정도가 적당량. 너무 많이 주면 흙 속의 영양분이 물과 함께 밖으로 빠져나간다.

■ 햇빛 구경, 가끔 샤워도 해줘야

미니 화분을 주로 사무실 책상 위에서 키우는 경우엔 햇빛에 신경 써야 한다. "하루 3시간 이상 햇볕을 쪼여주어야 한다"는 게 성금미씨 설명. 특히 사막이 고향인 다육식물들이 그렇다. 매일매일 화분을 옮기기 번거롭다면 하루는 컴퓨터 옆에 두고, 하루는 창가에 두는 방식도 괜찮다. 자칫 실내의 미세먼지가 쌓일 수 있으므로 가끔 몸 전체를 샤워시켜주는 것도 방법. 벌레는 식물 자체에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흙 속에 있거나 다른 곳에서 옮아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식물을 구입할 때 잎의 앞뒷면을 꼼꼼히 살피라"는 성금미씨는 "벌레가 생겼을 경우 알코올이나 과산화수소수를 벌레가 있는 부분에 살짝 흘려주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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