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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반정부 시위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 중이던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을 13일(현지시간) 정보요원들이 한때 억류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스키용 마스크를 쓰고 무기를 휴대한 정보요원들은 과이도 의장을 차량 밖으로 끌어내 감금했다. 하지만 억류 소식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전파됐고 과이도 의장은 곧 석방됐다.
과이도 의장의 아내는 트위터를 통해 “남편을 억압하려는 독재정권에 맞서는 모든 이들에게 감사하다”며 “독재정권이 남편의 투쟁 정신을 꺾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AP통신은 “당시 정보요원들은 상부의 지시에 따라 과이도 의장을 체포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정보장관실 측은 이번 사건에 대해 “야권진영의 ‘언론 쇼’를 도와주려는 불법 요원들의 비정상적인 행동”이라고 해명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지난 10일 두 번째 임기에 들어갔다. 주요 야당이 불참한 가운데 치러진 조기 대선에서 67.7%를 득표해 6년 임기의 재선에 성공했다. 미국은 마두로 대통령의 재임을 불법으로 규정했고, 파라과이는 베네수엘라와의 외교 관계를 단절했다.
좌파인 마두로 정권에 비판적인 미국 백악관의 존 볼턴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성명을 통해 “과이도 의장의 용감한 결정을 지지한다”고 밝혔고, 미주 최대 국제기구인 미주기구(OAS) 측도 과이도 의장을 베네수엘라 과도 정부 대통령으로 인정한다는 입장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