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란의 베네수엘라…대통령 퇴진운동하던 국회의장 억류

反정부 시위 참가하려는 중 억류…곧 풀려놔
  • 등록 2019-01-14 오전 8:05:24

    수정 2019-01-14 오전 8:05:24

△후안 과이도 베네수엘라 국회의장 13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카라카스 지역에서 열린 반정부 시위에 참여,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사진=AFP제공]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살인적인 물가 상승 등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퇴진운동을 주도하는 국회의장이 한때 억류되는 등 정치적 혼란이 커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반정부 시위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 중이던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을 13일(현지시간) 정보요원들이 한때 억류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스키용 마스크를 쓰고 무기를 휴대한 정보요원들은 과이도 의장을 차량 밖으로 끌어내 감금했다. 하지만 억류 소식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전파됐고 과이도 의장은 곧 석방됐다.

과이도 의장의 아내는 트위터를 통해 “남편을 억압하려는 독재정권에 맞서는 모든 이들에게 감사하다”며 “독재정권이 남편의 투쟁 정신을 꺾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AP통신은 “당시 정보요원들은 상부의 지시에 따라 과이도 의장을 체포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석방 후 바로 반정부 시위에 참여한 과이도 의장은 “우리는 조금도 두럽지 않다”며 오는 23일 있을 전국적인 항의 시위에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1월 23일은 1958년 마르코스 페레스 히메네스 독재정권이 대중 봉기로 무너진 날이다.

정보장관실 측은 이번 사건에 대해 “야권진영의 ‘언론 쇼’를 도와주려는 불법 요원들의 비정상적인 행동”이라고 해명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지난 10일 두 번째 임기에 들어갔다. 주요 야당이 불참한 가운데 치러진 조기 대선에서 67.7%를 득표해 6년 임기의 재선에 성공했다. 미국은 마두로 대통령의 재임을 불법으로 규정했고, 파라과이는 베네수엘라와의 외교 관계를 단절했다.

베네수엘라 의회를 장악한 야권의 과이도 의장은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과 재선거를 요구해왔다. 과이도 의장은 지난 11일 “헌법은 내게 재선거를 주관할 과도 정부를 구성할 수 있는 정당성을 부여했으며, 나는 마두로를 대신해 임시로 대통령직을 수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좌파인 마두로 정권에 비판적인 미국 백악관의 존 볼턴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성명을 통해 “과이도 의장의 용감한 결정을 지지한다”고 밝혔고, 미주 최대 국제기구인 미주기구(OAS) 측도 과이도 의장을 베네수엘라 과도 정부 대통령으로 인정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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