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경기 파주의 한 호텔 내·외부에서 20대 남성 2명과 여성 2명이 숨진 채 발견돼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남성들에게 부채가 있었던 것을 확인해 계좌 거래 내역 등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 18일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김도형 경기북부경찰청장(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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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도형 경기북부경찰청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숨진 남성들의 금전 거래 내역과 주변인 조사를 통해 이들이 부채가 있었던 사실을 확인했다”며 “정확한 액수는 계속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금전적 목적으로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지만, 이를 뒷받침할 명확한 증거는 피의자가 모두 사망해 명확하지 않고 조사가 더 필요한 상태”라고 했다.
지난 10일 오전 10시 30분께 파주 야당동의 한 호텔에서 남성 2명이 추락해 숨졌다. 이들이 이용했던 21층 객실에서 청테이프와 케이블 타이로 결박된 여성 2명이 각각 욕실과 침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에 경찰은 남성들이 피해자들을 살해한 뒤 덜미를 잡히자 호텔에서 투신한 것으로 보고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이 남성들의 휴대전화를 디지털포렌식한 결과 이들은 여성들을 호텔 객실로 유인하기 전 ‘사람 기절’과 같은 제압 방법 등을 검색했다. 또 청테이프와 케이블 타이 등의 범행 도구들을 준비해 객실 안으로 들어갔다.
경찰은 피해 여성들이 제압당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시점에 남성들이 서로 메신저를 통해 “죽일까”, “그래”라는 문답을 주고받은 사실도 파악했다.
이 남성들은 숨진 여성의 지인에게 연락해 해당 여성인 척하며 돈을 요구하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남성들이 특별한 직업이 없었고 경제적으로 좋지 않은 상황에 놓여 있던 것을 확인했으며, 범행 동기가 금전적 이유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