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펼쳐진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손민한은 삼성의 오승환을 큰 표차로 제치고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차지하는 영광을 안았다. 비록 팀은 2005 시즌에 5위에 만족해야 했지만 본인은 정규시즌 MVP에 이어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까지 횝쓸며 성공적인 한 해를 보냈다.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던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는 삼성의 진갑용이 두산의 홍성흔을 젖히고 골든글러브의 주인공이 되었다. 진갑용은 삼성이 우승하던 2002년에 이어 두번째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는 영광을 누렸다.
1루수 부문에서는 올시즌 타율 3위, 타점 2위에 오르며 맹활약한 한화의 부동의 4번타자 김태균이 생애 첫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2001년에 신인왕에 오르며 강타자로 맹활약했지만 그동안은 이승엽이라는 너무나 높은 산이 있었다.
이승엽은 1997년부터 2003시즌까지 7년연속 1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지난해에는 양준혁이 차지하며 그 동안 1루수 부문은 삼성의 영역이었다. 때문에 김태균은 수상 소감에서 "이승엽 선수가 있을 때 탔으면 더 좋았을 텐데 아쉽다"고 말하기도 했다.
3루수 부문에서는 한화의 이범호가 생애 처음으로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다. 이범호는 올시즌 26개의 홈런으로 홈런 부문 2위에 오르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두산의 손시헌과 한화의 김민재 간의 2파전이 벌어진 유격수 부문에서는 손시헌이 김민재를 제치고 1위에 오르며 김태균, 이범호와 마찬가지로 생애 첫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14명의 선수가 3개의 골든글러브를 놓고 경쟁을 한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에서는 타격 1위에 오른 LG의 이병규, 홈런 1위에 오른 현대의 서튼, 득점 공동 1위에 오른 한화의 데이비스가 나란히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다. 이병규는 1997년 데뷔 이후 6번째 골든글러브를 차지하며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 최다 수상자로 탄생했다.
지명타자 부문에서는 시즌 중반까지 타격 1위를 지키는 등 SK의 공격을 이끈 김재현이 삼성의 양준혁과 한화의 이도형을 여유로운 표 차이로 제치고 생애 세번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으며, 지명타자 부문으로는 처음으로 수상했다.
특히 김재현은 유효표 326표 중 266표를 얻어 최다득표의 영광까지 누리며 42인치 PDP TV까지 부상으로 받았다. 구단별로 수상자를 살펴보면 한화가 3명으로 가장 많으며, 두산이 2명, 삼성, SK, 롯데, LG, 현대가 1명씩 수상했으며 기아는 단 한 명도 수상하지 못했다.
한편 이날 시상식에서는 각 구단의 감독들과 안재욱, 이성진, 컬투, 장희진, 홍수아 등의 연예인이 골든글러브를 수여했으며, 쥬얼리, 김민교, 코요태 등의 가수가 축하공연을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