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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과 게임을 넘나드는 이색 설정으로 인기몰이 중인 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속 주인공(현빈)의 직업은 투자회사(IB) 대표다. 그는 여주인공의 동생이 개발한 게임 회사에 투자를 했고 저작권 등 모든 권리가 담긴 허름한 호텔에 100억원을 베팅한다. 드라마의 인기와 함께 현빈의 연기력이 어우려지며 냉철한 분석력과 과감한 승부사 기질을 발휘하는 직업적 매력도가 배가되고 있다.
◇ PE 문 두드리는 인재 급증…인턴경쟁 100대 1 될 정도
드라마가 현실을 반영하듯 ‘알함브라’ 속 현빈처럼 IB업계로 유능한 인재들이 몰려들고 있다. IB 업계에서 현빈과 같은 투자파트(바이 사이드)는 사모펀드(PE)·벤처캐피탈(VC)의 투자 심사역이나 증권사의 IB부문, 또는 기관투자가의 투자파트가 해당된다.
기관투자 신입 경쟁률 142대 1…전년 대비 3배 급증
국내에서 손꼽히는 기관투자가 중 하나인 교직원공제회는 지난해 대비 신입 사원 입사 경쟁률이 두 배 이상 급증했다. 지난해 63대 1이었던 교공의 신입 경쟁률은 올해 142대 1로 껑충 뛰었다. 업계 관계자는 “취업 준비생들 사이에서 투자 기관에 대한 인지도가 많이 높아졌다”며 “해가 갈수록 신입 사원 경쟁률이 치솟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 전문가 직군의 인기가 높아진 이유는 국내 사모펀드 시장 확대와 더불어 성공 사례가 축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국내 F&B 부문에서 거의 유일하게 대박을 터뜨린 사모펀드 로하튼의 실무자인 이영희 부장은 올해 39세로 아직 30대에 불과하다. 이 부장은 “학교 선배들이 엔지니어보다는 벤처캐피탈 투자가로 성공하는 경우가 많아 관심을 갖게 됐다”며 “공대생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컨설팅을 첫 직장으로 선택해 들어갔고. 컨설팅 하다보니 큰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PE에 흥미를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