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청와대 등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추석 연휴에 관저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집권 후반기 국정구상을 가다듬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정국 운영의 뇌관이다. 예상치 못한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정치권의 선거일정을 6개월이나 앞당겨놨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 입장에서는 국민 시선이 정치로 급격히 쏠릴 경우 국정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게다가 한나라당이 선거에서 패하기라도 하면 레임덕(임기 말 권력누수)도 빨라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짙게 깔려 있다.
이를 의식한 듯 이 대통령은 지난 8일 방송좌담회에서도 `안철수 현상`에 대해 "여러 시각에서 부정적으로 보기도 하지만 (정치권이) 발전적으로 변화하는 계기로 삼고 되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강남 좌파의 정치적인 쇼`라는 한나라당 일각의 비판적 시각과 궤를 달리하는 것으로 한나라당이 변화에 나서야 한다는 메시지를 강하게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이 대통령은 추석 이후 이런 변화 기조를 이어가는 국정구상을 전개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이 대통령은 추석을 하루 앞둔 지난 11일 59만여 명의 공무원에게 추석 문자메시지(SMS) 등을 보내 격려했다. 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청와대 홈페이지에 가입한 회원 17만여 명에게도 친필로 "즐거운 한가위 되기 바랍니다."라고 인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