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으로 나를 표현한다...올 여름 '메시지 패션' 각광

원하는 문구 새겨진 옷 입어 자신의 생각 표현
2018 봄·여름 상품으로 속속 등장
  • 등록 2018-05-19 오전 10:00:00

    수정 2018-05-19 오전 10:00:00

디올의 ‘We Should All Feminist(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돼야 한다)’ 티셔츠 (사진=디올)
[이데일리 이성웅 기자] 옷으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자신의 생각을 공유하는 일명 ‘메시지 패션’이 올여름 유행할 전망이다.

19일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에 따르면 의류 브랜드 ‘디젤’은 메시지 패션의 일종으로 진취적이고 역동적인 의미를 담은 ‘브레이브 아카데미(BRAVE ACADEMY)’ 제품군을 출시했다.

재킷과 니트 스웨터에 ‘SUCCESSFUL(성공적인)’이나 ‘BRAVE GENERATION(용감한 세대)’ ‘SUPERIOR(우수함)’ 같은 단어를 큼직하게 수놓았다. 또 보라색 반소매 티셔츠에는 ‘WILL STAND CORRECTED(바로 잡을 것이다)’, ‘OPEN VERY LATE(매우 늦게 열다)’와 같은 문구를 디자인했다.

메시지 패션이란 간결한 문구가 새겨진 옷이나 가방, 신발 등을 뜻한다. 소비자들은 원하는 문구가 새겨진 의류를 입는 행위로 자신의 생각이나 신념을 표현할 수 있다.

이는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가 ‘트렌드 코리아 2018’에서 올해 소비 경향으로 꼽은 ‘미닝 아웃(Meaning Out)’과도 같은 맥락이다.

미닝 아웃은 자신만의 취향과 신념(Meaning)을 ‘커밍아웃(Coming Out·정체성을 공개한다)’한다는 의미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추모한다는 의미를 담아 노란 리본 장식을 가방에 다는 행위가 대표적이다.

디젤의 메시지 패션 상품들.(사진=디젤)
의류업계에서 화제가 된 메시지 패션으로는 지난해 프랑스 고급 브랜드 디올에서 나온 ‘We Should All Be Feminists(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돼야 한다) 티셔츠’를 꼽을 수 있다.

이 제품은 디올 최초 여성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가 디자인한 옷이다. 국내에서도 배우 김혜수와 가수 선미 등 여자 연예인이 입으면서 유명해졌다.

이 밖에도 다양한 브랜드가 메시지 패션을 이번 봄·여름 상품으로 판매 중이다.

영국 브랜드 스텔라 매카트니는 스위스 예술가 우르스 피셔(Urs Fischer)와의 협업으로 완성한 ‘All is LOVE(모두 사랑이다)’ 슬로건을 내세웠다. 문구가 인쇄된 리본은 셔츠, 치마, 드레스 등 다양한 제품의 옆면 봉제선에 자리한다.

이탈리아 브랜드 ‘돌체앤가바나(D&G)’는 사랑을 주제로 티셔츠와 가방, 신발 등을 출시했다. D&G는 제품에 ‘Queen of Hearts(트럼프 카드의 하트 퀸·사랑의 여왕)’이나 ‘L’AMORE E BELLEZZA(사랑과 아름다움)’ 등의 문구와 트럼프 카드의 하트 모양 등을 함께 넣었다.

잡화 브랜드 ‘크리스찬 루부탱’은 인간관계의 중요성 등을 표현한 ‘루비태그(Loubitag)’ 제품군을 출시했다. 가죽 소재 가방에 눈동자 모양과 다양한 색상의 하트로 ‘눈을 크게 뜨고 마음을 열라’는 의미를 담았고, ‘No SelFics!(셀프 카메라는 잠시 멈춰 달라)’라는 메시지도 적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패션이 문화와 유행을 만들어내는 중요한 수단으로 자리 잡으면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메시지 패션이 부상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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