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시장에서 지속적 상승에 대한 피로감과 미국 증시 급락, 한보철강 매각 지연 등 악재가 큰 폭의 지수 하락을 이끌고 있다. 그렇지만 수급여건 등을 고려할 때 추가 낙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10일선이 지나는 590선의 지지여부가 단기 지수 향방을 좌우할 관건이 될 전망이다.
◇지수하락 요인= 개장 전부터 여기저기서 터져나온 부정적 요인이 많았다. 우선 시장 내부적으로는 5일 동안 30% 이상의 지수 상승으로 시장 피로감이 쌓일 만큼 쌓였고, 지수 20일선의 저항도 부담스러운 부분이었다. 또 외부적으로는 전날 오후에 터져나온 한보철강의 매각작업 지연 소식과 미국 나스닥시장 급락 등도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LG투자증권 김정환 책임연구원은 "가장 큰 악재는 한보철강 문제"라며 "한보철강은 IMF체제 진입의 시발탄이 됐던 상징적인 기업인데다 지난번 대우차 문제로 학습효과가 생겨난 듯 하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증시 전문가는 "반등에 따른 시장의 피로감이 상당히 누적됐다"며 "이 부분이 다른 악재와 함께 매도 마인드를 강화하게 만든 것"이기 때문에 다소 과민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긍정적 요인=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시장에는 반등에 우호적인 요인들이 유효하다는 지적도 있다.
우선 매수차익거래잔고가 1000억원에도 못미칠 정도로 미미한 수준이기 때문에 수급부분에서 우려감을 덜 수 있다는 것. 지난주말 기준으로 860억원 정도로 최근 3개월중 최저 수준이다.
또 주도주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금융주의 경우 은행의 경영정상화 계획안이 제출되면서 공적자금 투입은행에 대한 기대감도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며, 통신주도 IMT-2000 서비스의 연기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SK텔레콤, 한통프리텔 등 통신서비스업체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10일선 지지/외국인 동향이 관건= 10일선의 지지여부와 외국인 매매동향이 단기적인 시장의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동양증권 전균 대리는 "현재 종합주가지수와 선물 12월물 지수의 10일 이동평균선이 각각 590과 72.80포인트에 걸려 있다"며 "이는 지난주 반등폭의 38.2% 조정치와 맞물리고 있어 이 선에서의 지지여부가 중요하다"고 전망했다.
김 책임연구원도 "추가 악재가 나오더라도 570선의 지지가 예상되며 그렇지 않을 경우엔 590선에서의 지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보철강 문제도 결국은 외국인의 시각과 관련돼 있다는 점에서 외국인 매매동향을 좌우할 것"이라며 "지수 움직임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