욜로(YOLO)족이 얼어붙은 내수시장에 구세주처럼 떠오르고 있다. 김난도 서울대 교수는 저서 ‘트렌드 코리아 2017’에서 ‘욜로 라이프’를 올해의 마케팅 트렌드로 꼽기도 했다. 여행, 인테리어, 패션, 식음료, 공연업계 등에서 욜로족 잡기에 혈안이다. 욜로족에 대해 무분별한 소비를 지향하고 지혜롭게 삶의 행복을 추구하는 이들이라며 치켜세운다. 동시에 이들에게 돈쓰기는 곧 행복이라고 강변한다. 빠듯한 월급을 털어 크게 한번 쏘게 하는 게 욜로 마케팅의 숨은 목적이다. 소위 ‘나를 위한 선물’을 쇼핑하며 ‘탕진잼(재산을 탕진하는 재미라는 신조어)’에 중독되도록 한다.
조사에 따르면 ‘탕진잼’을 좇는 이들 대다수가 ‘욜로’를 삶의 방식으로 받아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 대비 성능을 떠져 탕진하는 ‘가성비파’, 좋아하는 아이템을 수집하는데 탕진하는 ‘득템파’, 기분에 따라 충동적으로 탕진하는 ‘기분파’ 등 세 가지 유형으로도 나눌 수 있었다. 이노션 월드와이드 관계자는 “개개인마다 소비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모두 ‘만족’과 ‘현재의 행복’을 느낀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고 말했다.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을의 처지에 있는 이들이 사회를 통해 스트레스를 풀만한 출구가 마땅히 없다 보니 쇼핑 등의 소비로 위안을 받고 있다”며 “소액의 돈을 쓰고 위안을 받아 다시 직장에서 고생하는 젊은이의 현실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