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베네수엘라의 국가 신용등급을 기존 ‘CCC’에서 ‘CCC-’로 강등했다. 등급전망(아웃룩)은 여전히 ‘부정적’이라 6개월 내 신용등급이 더 낮아질 가능성도 존재한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S&P는 베네수엘라의 채무 불이행(디폴트) 위험이 고조되고 있으며 6개월 이내 정치 경제적으로 개선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S&P는 베네수엘라의 신용등급 전망을 종전과 같은 ‘부정적’으로 유지했다. 신용등급을 조만간 더 낮출 수 있다는 의미다.
또 S&P는 베네수엘라의 대외 유동성도 계속 나빠지고 있어 외부 자금 조달도 불확실해졌다고 지적했다. 또 지난 3년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최소 마이너스 6% 가량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 내다봤다. 특히 베네수엘라 수출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원유 생산이 삐걱대며 대외 유동성 악화와 성장동력 상실이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블룸버그는 국채 신용부도스와프(CDS) 거래 추세를 근거로 베네수엘라가 1년 안에 디폴트에 처할 가능성이 6월 기준 56%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최고치다. 베네수엘라에서 5년 안에 디폴트 같은 신용사건이 발생할 가능성 역시 91%로 분석됐다.
베네수엘라에서는 사상 최악의 경제난 속에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독재에 맞선 반정부 시위가 수개월째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