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방러에 서방 우려…中 “제3자 간섭 용납못해”

'3연임 공식화' 習, 20일부터 러 국빈 방문
中 "중러 관계, 강인하고 안정적" 우호 과시
美 휴전 반대에…"우크라 볼모 삼아" 비난
  • 등록 2023-03-19 오후 12:16:50

    수정 2023-03-19 오후 12:16:50

[베이징=이데일리 김윤지 특파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오는 20일 러시아 국빈 방문을 앞두고 중국 관영지가 양국의 우호 관계를 거듭 과시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해 서방이 이번 시 주석의 방러를 경계하는 것에 대한 반박으로 해석된다.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사진= AFP)
19일(이하 현지시간)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성숙하고 강인한 중러 관계’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중국과 러시아의 포괄적 전략적 협력 관계는 태산처럼 안정적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방러 기간 시 주석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동하는 것에 대해 “중러 관계의 나침반”이라면서 “중러 관계는 세계 어느 나라에도 위협이 되지 않는다”면서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그러면서 신화통신은 “양국 정상의 전략적 지침에 따라 새로운 시대의 중국과 러시아 간 포괄적 전략적 협력 관계는 계속해서 더 높은 수준으로 향상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같은 날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GT)는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의 만남에 대해 우려를 표하는 서방을 의식한 듯 “양국 관계는 비동맹, 비대결, 제3자의 비표적화를 기반에 두고 있다”면서 “제 3자의 간섭이나 용납은 용납하지 않는다”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GT는 “중러 관계는 전 세계에 깨우침을 주고 있다”면서 “다양한 ‘소모임’을 만들어 파벌을 형성하고 진영 대결을 하는 일부 국가의 행동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면서 사실상 미국을 정조준했다.

이번 방러 기간 시 주석이 푸틴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전쟁에 휴전과 평화 회담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미 백악관은 휴전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지난 17일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우린 지금 당장 휴전하자는 요구를 지지하지 않는다”면서 현 상황에서 휴전은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일부 지역을 인정하고 러시아가 군대를 재정비할 시간을 벌어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GT는 “미국은 분쟁의 불씨를 부채질하고 우크라이나를 볼모로 사용해 러시아를 지정학적으로 최대한 약화시키는 숨은 동기”라고 비난했다.

리하이둥 중국 외교학원 교수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미국은 무자비하고 타협하지 않는 방식으로 러시아를 응징하기를 원한다”면서 “이 같은 ‘제로섬’ 사고 방식은 전 세계에 매우 위험하다”고 말했다. 이와 달리 우호, 협력, 평화를 바탕으로 하는 시 주석의 방러는 중러 협력을 촉진하고 세계 평화와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리 교수는 주장했다.

시 주석의 모스크바 방문은 2019년 6월 이후 4년 만이다. 러시아는 지난 13일 폐막한 양회를 통해 국가주석직을 3연임을 확정한 시 주석의 첫 해외 순방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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