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사 실적 악화 속…난항 겪는 조선용 후판價 협상

통상 4월중 마무리…협상 난항으로 장기화
1Q 저가 중국산 후판 수입 38만t..전년비 10%↑
원자재 가격도 하락…철강사 협상력 약화
수익 악화 고심…조선용 후판 비중 축소 가능성도
  • 등록 2024-05-13 오전 8:37:51

    수정 2024-05-13 오전 8:37:51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올해 상반기 후판 가격을 둘러싼 국내 철강사와 조선사들의 협상이 장기화하고 있다. 최근 값싼 수입산 후판으로 철강사들의 가격 협상력이 약화한 가운데 실적 부진을 이유로 가격 인상을 요구하면서 막판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조선업계와 철강업계는 상반기 후판 가격을 두고 여전히 협상을 진행 중이다. 후판은 선박에 쓰이는 두께 6mm 이상의 두꺼운 철판을 말한다. 후판 가격 협상은 통상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 한 번씩 진행되는데 상반기 협상은 통상 3월말~4월초에 마무리된다. 지난해의 경우에도 협상이 지연되면서 4월 중순경 완료됐는데 올해는 더 늘어지고 있는 셈이다.

철강업계는 최근 인건비와 전기료 인상 등 원가 부담이 늘면서 가격 인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산업용 전기료는 킬로와트시(kWh)당 31.7원 인상됐다. 철강업계에서는 전기료가 kWh당 1원 오르면 연간 200억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톤(t)당 90만원 중반 수준으로 소폭 인하를 결정하면서 철강사들이 한차례 양보한 만큼 추가 인하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특히 최근 업황 악화 및 실적 부진을 겪고 있어 수익성 방어를 위해서라도 이번 협상은 쉽게 포기할 수 없다. 포스코홀딩스 1분기 영업이익은 5830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17.3% 감소했다. 같은 기간 현대제철은 558억원을 기록해 83.3% 줄었다.

하지만 최근 후판 유통 시장은 철강사에 불리한 상황이다. 저가 수입 후판이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국산 후판 수입량은 38만t으로 전년 대비 10% 늘었다. 현재 국내 후판 유통가격은 수입산 후판 가격 대비 20만원가량 차이가 난다. 지난해 115만원 수준이었던 국내산 유통가격은 최근 98만원으로 떨어졌다.

저렴한 중국산 후판 공급에 국내산 후판의 내수 판매량도 줄고 있다. 지난 2021년과 2022년 연간 360만톤 수준에서 지난해 330만톤대로 감소했다. 올해 1분기 판매량은 148만8000톤 수준으로 전년 대비 7.6% 감소했다.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 하락 역시 후판 가격 인하 압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3일 철광석 가격은 t당 117.4달러를 기록했다. 올 초(142.58달러)와 비교하면 20% 가량 낮은 수준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조선업 호황으로 후판 수요는 늘고 있지만 수입산에 밀려 국내산 수요는 점차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에 해외 수출을 확대하거나 해상풍력 등에 신재생에너지 관련 고부가 후판 비중을 늘리는 방향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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