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빌딩 빌딩주인 윤모(61)씨는 "지난 3일 빌딩 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윤씨는 매각 가격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거래를 중개한 부동산회사에 따르면 230억원 선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빌딩은 2만5000㎡(7600여평) 부지에 32~44층 높이의 초고층 삼성타운 빌딩군 가운데 429㎡(130여평) 부지를 차지하고 6층 높이로 서 있다. 면적은 삼성타운의 약 60분의 1에 불과하지만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바람에 삼성타운을 반듯한 모양으로 개발할 수 없도록 만들었다. 이 때문에 삼성 사람들은 윤빌딩을 '알박기 빌딩'이라 부른다.
당시 협상이 실패한 이유에 대한 윤씨와 삼성측의 설명은 상반된다. 윤씨는 "삼성측이 당시 공시지가의 2.5배인 평당 8000만~9000만원을 제시했다"며 "끝까지 버틴 우리에게는 최소한 다른 지주들보다 '플러스 알파'(+α)를 더 주어야 하는데 시세도 안 되는 가격이었다"고 말했다.
윤씨는 그토록 팔기를 거부한 빌딩을 매각한 이유에 대해 "그 빌딩을 세웠던 선친이 지난해 돌아가신 뒤 가족회의를 거쳐 매각하기로 했다"며 "계약금 등으로 최근 상속세도 완납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