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동 삼성타운 옆 ''꼬마빌딩'' 팔렸다

  • 등록 2009-07-12 오후 7:44:18

    수정 2009-07-12 오후 7:44:18

[조선일보 제공] 서울 서초동에 초고층빌딩으로 이뤄진 삼성타운이 조성될 당시 삼성측에 끝내 매각을 거부했던 6층짜리 '꼬마빌딩' 윤빌딩이 최근 한 성형외과에 팔린 것으로 확인됐다.

윤빌딩 빌딩주인 윤모(61)씨는 "지난 3일 빌딩 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윤씨는 매각 가격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거래를 중개한 부동산회사에 따르면 230억원 선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빌딩은 2만5000㎡(7600여평) 부지에 32~44층 높이의 초고층 삼성타운 빌딩군 가운데 429㎡(130여평) 부지를 차지하고 6층 높이로 서 있다. 면적은 삼성타운의 약 60분의 1에 불과하지만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바람에 삼성타운을 반듯한 모양으로 개발할 수 없도록 만들었다. 이 때문에 삼성 사람들은 윤빌딩을 '알박기 빌딩'이라 부른다.

삼성은 1990년대부터 이 빌딩을 사들이기 위해 노력했으나, 법무사 출신인 당시 빌딩주 윤모(2008년 사망·현 빌딩주 윤씨의 부친)씨와의 협상에 끝내 실패해 44층짜리 삼성전자 빌딩은 윤빌딩이 차지한 부지를 피해 약간 기형적으로 들어섰다.

당시 협상이 실패한 이유에 대한 윤씨와 삼성측의 설명은 상반된다. 윤씨는 "삼성측이 당시 공시지가의 2.5배인 평당 8000만~9000만원을 제시했다"며 "끝까지 버틴 우리에게는 최소한 다른 지주들보다 '플러스 알파'(+α)를 더 주어야 하는데 시세도 안 되는 가격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삼성 관계자는 "우리가 마지막 남은 그 땅을 시세보다 싼 가격으로 사려고 끝까지 고집하다가 삼성타운을 이상한 모양으로 개발했다는 게 상식적으로 말이 되느냐"며 "시세의 2~3배 가격까지 제시했지만 그보다 훨씬 높은 터무니없는 가격을 불러서 무산됐다"고 말했다.

윤씨는 그토록 팔기를 거부한 빌딩을 매각한 이유에 대해 "그 빌딩을 세웠던 선친이 지난해 돌아가신 뒤 가족회의를 거쳐 매각하기로 했다"며 "계약금 등으로 최근 상속세도 완납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바이든, 아기를 '왕~'
  • 벤틀리의 귀환
  • 방부제 미모
  • '열애' 인정 후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