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한 중국 증시 실적株로…"1Q는 에너지·소재"

신한금융투자 보고서
올해 상하이지수 -15%, 선전종합 -24%
증시 부진에도 저가매수 확대…"기업이익 양호"
상반기 에너지 실적 견인…"3분기 모멘텀 약화"
IT업종은 락다운에 출렁…배터리는 마진 걸림돌
  • 등록 2022-04-23 오후 1:30:31

    수정 2022-04-23 오후 1:30:31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중국 본토 증시가 ‘제로 코로나’ 방역정책에 맥을 못 추고 있지만, 저가 매수 유입세는 확대되는 양상이다. 정치 이벤트 공백기인 만큼 당분간 1분기 실적시즌을 보며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따른다.

에너지·소재 업체들이 1분기 실적을 견인하지만, 3분기부터 모멘텀이 약화될 전망이다. 재생에너지는 2분기에도 견조한 흐름 속에 태양광 이익 모멘텀이 부각될 전망이다. 배터리 업종에선 셀보다 소재 업체가 양호할 것으로 봤다.

중국 상하이에서 주민들이 코로나 검사를 받기 위해 줄 서있는 모습. (사진=로이터통신)


본토 ‘저가 매수’ 지속…정치 이벤트 공백 속 실적 주목

2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21일 기준 3079선에 마감하며 연초 이후 15.21% 하락했다. 선전종합지수는 21일 1923선에 거래를 마치며, 같은 기간 23.89% 하락했다. 고강도 방역과 소극적인 통화정책으로 2분기 경기와 기업 실적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평이다.

다만 저가 매수 유입세는 꾸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거래대금은 약세지만 본토 신규 주식 투자자 수는 지난해 3월 이후 가장 큰 폭 늘었다. 주식형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유입은 11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최원석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확진자의 유의미한 감소와 제로 코로나 정책의 유연한 변화가 확인되기 전까지 중국 증시의 추세적인 반등을 논하기 어렵지만, 저가 매수 투자자는 늘고 있다”며 “실제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성분지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2020년 이후 최저치로, 기업 이익 추정치는 예상보다 견고해 가격 매력이 높은 구간”이라고 설명했다.

또 4월 말 개최 예정인 중앙정치국회의 전까지 정치 이벤트는 공백기인 만큼, 1분기 기업 실적에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신한금투에 따르면 지난 20일까지 본토 상장사 중 829개 기업(시총 비중 23%)이 1분기 잠정실적(517개)과 확정실적(312개)을 발표했다. 이들 가운데 72% 기업의 순이익이 전년동기대비 증익을 예고했고 225개 기업은 이익 증가폭이 100%를 상회한다.

상반기 에너지 섹터 ‘견조’…“적극적 비중확대는 유의”

호실적을 이끈 섹터는 에너지 및 석탄, 비철, 운송으로 집계됐다. 공급망 차질에 따른 원자재 및 운임 가격 상승의 직접적 수혜를 누린 업종들이다. 러시아의 침공 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중국의 락다운 상황을 감안하면, 2분기까지는 호실적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다만 적극적인 비중확대는 유의하라고 조언했다. 최 연구원은 “중국 내부에서 원자재 가격 상승을 억제하기 위한 정부의 개입이 점차 강도 높게 진행되고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라며 “3분기부터는 지난해 높은 기저효과 탓에 실적 모멘텀이 점차 약화될 개연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 재생에너지는 1분기 비수기에도 정부 투자 확대로 예상밖에 견조한 실적을 보였다. 태양광은 폴리실리콘 가격 상승과

다운스트림 설치 수요가 동반 급증하면서 모든 밸류체인 기업들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글로벌 2위 폴리실리콘 업체인 퉁웨이는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478~514% 증가, 글로벌 웨이퍼 2위 중환반도체는 132.7~151.2% 증가 등 이익 성장을 제시했다.



IT 업종은 락다운에 ‘먹구름’…“배터리는 마진이 걸림돌”

IT 업종은 2분기 실적 우려가 나온다. 계절적으로 3~4월은 춘절에 소진한 스마트폰 재고 물량을 채우기 위해 출하량 증가가 빠르게 이뤄져야 하는 시즌이다. 그러나 주요 반도체, IT 생산 기지들이 소재한 선전, 상하이, 시안 지역이 3월 말부터 차례로 락다운에 들어가며 조업차질과 핸드셋 수요 감소의 이중고를 겪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 연구원은 “부품 단가도 상승하고 물류 차질로 조달도 어려워져 2분기 실적은 재고 확보 여부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며 “1분기 확정 실적에서 기업들의 재고자산을 면밀히 살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배터리는 마진이 걸림돌이다. 1분기 실적은 전기차 판매 호조 덕에 양호했다. 그러나 락다운 영향에 2분기 수요 불확실성이 확대됐고, 특히 셀 업체들은 마진 압박이 가중될 것으로 봤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소형 업체들의 시장 진입과 공격적인 증설, 길리를 시작으로 일부 완성차업체들의 배터리 내재화 움직임까지 가세해 CATL과 비야디(BYD) 2강 체제였던 기존 경쟁 구도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는 평이다. 이는 셀 업체들의 가격 협상력 약화로 이어져 수익성 훼손을 야기할 수 있다.

최 연구원은 “CATL의 올해 예상 에비타(상각전 영업이익) 마진율은 지속 하락하는 반면 지배력이 확고한 소재 업체들(창신신소재·천사첨단소재)은 되려 상향되며 차별화된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며 “락다운 완화에 따른 수요 회복시 소재업체에 선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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