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일국 "육아달인될 줄 누가 알았겠나"

연극 '나는 너다' 3년 만에 앙코르공연
"겉멋든 나, 배우로 태어나게 한 작품"
어머니 김을동 처음 연기과외 받기도
세쌍둥이 아빠로는 제2의 전성시대
  • 등록 2014-11-03 오전 8:32:57

    수정 2014-11-03 오전 8:32:57

KBS2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어’ 코너 ‘슈퍼맨이 간다’에서 세 아이와 출연중인 배우 송일국.


[이데일리 양승준 기자] ‘삼둥이아빠’ 송일국은 최근 백두산을 밟았다. 세 아이까지 떼어놓고 5박6일 일정으로 중국 하얼빈 등을 다녀왔다. 의사 안중근의 항일운동 발자취를 밟기 위해서다. 안중근을 소재로 한 연극 ‘나는 너다’(27일~12월 31일 광림아트센터)를 앞두고 한 ‘정신무장’이다. “항일운동 지역을 다녀온 뒤 무대에 서면 정말 눈빛과 발성이 달라진다.” 첫 공연도 아니고 3년 만의 앙코르공연인데 또 다녀왔다. 자비를 털어 10여명의 배우 경비까지 댔다. 그만큼 책임감이 크다는 얘기다. “배우로 다시 태어난 계기를 마련해 준 작품이니까.”

송일국은 2010년 슬럼프를 겪었다. 2007년 드라마 ‘주몽’ 이후 내리막길을 걸어 드라마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 때는 연기 혹평까지 들었다. “몸 만들기 같은 겉멋에 치중했다. 지금 생각하면 제 정신이 아니었던 것 같다.” 마음고생이 컸던 그는 ‘나는 너다’를 준비하며 어머니 김을동에게 손을 내밀었다. 연기로 도움을 청하기는 처음. 1980년에는 ‘김을동 사단’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송일국의 어머니는 후배들의 좋은 연기 스승이었다. 유동근도 ‘용의 눈물’을 찍을 때 새벽에 대본을 들고 김을동을 찾아갔을 정도였다. “‘나는 너다’ 대본이 하늘에 날아다녔다. 다른 후배들에겐 그 정도까진 아니었는데 아들이라 못한다고 더 역정을 내신 것 같다.” “연기에 대한 갈망이 생겼다”는 송일국은 어머니와 연출을 맡은 윤석화의 도움으로 슬럼프를 이겨냈다.

송일국은 연극 ‘나는 너두’를 두고 “연기에 대한 갈망이 생긴 작품”이라고 말했다.
송일국은 2011년 ‘나는 너다’ 지방 공연이 끝날 무렵 세 아이를 한 번에 얻었다. 정승연 인천지법 판사와 2008년 결혼한 뒤 아이를 가지려고 산부인과를 다니며 노력했을 때 기적처럼 얻은 선물이다. “공연할 때마다 윤 연출이 배우와 스태프 모두 불러 기도를 해줬다. ‘안 장군(송일국) 아이 갖게 해달라’고. 그 기도가 얼마나 셌던지 세 아이가 생겼다. 하하하.”

이때 얻은 세 아이 덕에 송일국은 다시 빛을 봤다. 최근 KBS2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 코너 ‘슈퍼맨이 간다’에 함께 출연해 ‘국민아빠’가 됐다. “아내가 임신한 후 정말 힘들어했다. 출산에 임박해서는 한 걸음 내 디딜 때마다 울었고 제대로 눕지도 못했다. 혈액공급으로 심장에 무리가 가 못 버티는 산모도 있다고 할 만큼 세 아이 출산은 어려운 일이었다.” 송일국은 그때 아이들이 돌이 될 때까지는 일을 접고 육아만 해야겠다 결심했다. “세상일이 세옹지마라고 내가 육아의 달인이 될 줄 누가 알았겠으며 이렇게 아이들 덕을 볼 줄은 또 누가 알았겠는가. 그저 신기할 뿐이다.”

“세 아이를 데리고 밖에 나갈 엄두를 못 냈다”는 송일국은 이젠 아이와 추억을 만들 수 있어 기쁘기만 하다. 바람은 뭘까. “나만 안 닮으면” 된단다. “경찰서만 안 갔지 부모님 속 무지하게 썩였다”고 옛이야기를 꺼내며 한 농담이다. 송일국은 “딸 쌍둥이가 갖고 싶다. 이름도 우리와 나라로 생각해뒀다”면서 “물론 아내와 동의는 안 됐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송일국은 세 아이를 얻은 후 “다른 사람이 됐다”는 말을 주변에서 자주 듣는다. 낯가림이 심했던 사람이 농담도 늘고 편안해져서다. 청산리대첩을 승리로 이끈 독립운동가 김좌진 장군의 외증손자이자 ‘장군의 아들’ 김두한의 외손자. 이 틀을 깨자 배우로서 보폭도 넓어졌다. ‘주몽’ ‘바람의 나라’로 장군 이미지가 강했던 그는 최근 삼류건달(영화 ‘플라이하이’)에 나약한 아버지(영화 ‘현기증’)도 연기한다. “‘장군’하다가 ‘신’이 된 후 ‘아빠’로 내려왔다고 하더라. 고정됐던 이미지에서 벗어나고 있어 다행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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