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간)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8%(223.91) 오른 1만7749.0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은 전날보다 1.45% 상승한 2073.07를, 나스닥 종합지수는 1.52% 오른 5071.13을 기록했다.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에 따르면 이번 달 FOMC 위원 10명은 금리 인상을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이로써 기준금리인 연방기금(FF) 금리는 7년간 이어져 온 제로(0~0.25%) 범위를 벗어나 0.25~0.50%가 됐다. 연준은 이어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점진적인(gradual)’ 금리 인상을 강조했다.
9년 반만의 기준금리 인상..‘비둘기’ 신호 뚜렷
이미 시장이 금리인상을 예측하고 있었던 만큼, 충격은 거의 없었다. 금리인상 직후 이어진 기자회견에서도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유연한 대응을 거듭 강조했다.
옐런 의장은 “이번 금리인상은 지난 7년간 비정상의 시대를 종료하는 것”이라며 “금리인상 조치는 최근 미국의 강한 경제전망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매우 신중하게 경제의 움직임을 지켜볼 것”이라며 “이번 금리인상을 지나치게 중시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연준이 일정한 속도로 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의 상황에 지속적으로 주시하겠다고 덧붙였다.
내년에도 완만한 속도로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에 달러의 강세도 차츰 줄어들었다. 달러-유로환율은 전날보다 0.3% 상승한1.095달러 선에서 거래됐고 달러-엔 환율 역시 상승세(엔화가치 하락)를 보였다.
다만 존 카르소 JO선물 수석 스트래티지스트는 “지금보다 내년께 연준이 더 매파적인 모습으로 변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여전한 공급과잉..WTI 4% 내려
다만 유가의 약세는 이날도 이어졌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월물 선물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1.83달러, 4.9% 내린 35.5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또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1월물 선물 가격은 전일 대비 배럴당 1.15달러, 2.99% 내린 37.30달러를 나타냈다. 장중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37.11달러까지 밀리기도 했다.
이날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미국의 원유 재고가 지난주 480만배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로이터 전문가 조사에서는 140만배럴 감소가 예상됐었다. 앞서 미 석유협회(API)가 발표한 원유 재고는 230만배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또 옐런 의장이 비둘기적인 발언을 하며 달러 강세가 잦아들었지만 정규장이 마감된 이후에 진행된 만큼, 이날 유가에는 반영되지 않았다. 옐런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유가의 약세에 놀랐다며 다른 조건이 동일하다면 물가상승을 위해 유가가 안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에너지 업종 제외한 전업종 강세
유가의 하락세에 에너지업종이 0.51% 하락했다. 엑손모빌은 뉴욕증시가 1%대 상승하는 가운데에도 전 거래일보다 0.35% 내렸다.
반면 통신이나 유틸리티 등은 2%대 강세를 보였고 필수소비재와 산업 등도 미국 경제 회복 신호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였다.
글로벌 대장주 애플이 0.77% 상승한 가운데 JP모간과 골드만삭스 금융주도 강세를 보였다. 미국의 금리인상이 미국 경제 회복에 대한 확신이라고 판단한 투자자들의 매기가 쏟아진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