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예상보다 빠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 기조가 증시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가운데 코스닥 시장 내에선 업종별 차별화와 밸류에이션 확장이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1일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장, 단기 금리가 빠르게 상승하면서 글로벌 증시가 민감하게 반응, 국내 증시도 예외는 아니었고 코스닥의 낙폭이 컸다”면서 “코스닥은 1월 들어 5.2% 하락해 코스피 대비 언더퍼폼했다”고 짚었다.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금리 인상 이후 대차대조표 축소 가능성이 거론됐고 지난 주말 12월 미국 실업률은 3.9%로 팬데믹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조기 긴축 부담이 가중됐기 때문이다.
최 연구원은 “금리 상승은 할인율 부담을 높여 밸류에이션 확장을 제한시킬 수 있다”면서 “바이오 업종의 강세와 벤처 펀드 붐이 불었던 2017년 말~2018년 초를 제외하면 코스닥 주가수익비율(PER)과 통화 정책을 반영하는 미국 국채 2년 금리는 대체로 반대의 궤적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프로그램 비차익 순매도 규모가 8000억원을 상회한 점 역시 부담이다. 최 연구원은 “시가총액 상위 업종에 매물 압력이 컸다”면서 “코스닥 150은 같은 기간 8.1% 하락했으며 구성 업종에 따라 차별적으로도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1월 들어 민감주 및 소비재 성격을 지닌 일부 업종은 상승했지만 소프트웨어, 2차전지 밸류체인 등 고밸류 업종의 낙폭 또한 컸다. 이들 업종의 낙폭이 큰 이유는 밸류가 높으면서 쏠림 현상이 강화됐던 점도 있다는 게 최 연구원의 견해다.
그는 “4분기 실적 시즌에 진입하면서 이익 신뢰성도 주목해야 할 변수”라면서 “이익에 대한 신뢰가 높으면 조정국면에서도 하방 경직성이 강할 것으로 판단되며 코스닥의 연초대비 영업이익 달성률은 코스피 대비 낮은 만큼 업종 및 종목별로 주가가 이익에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